국회 교체위원회(交遞委員會)라고 있었다.
정부의 교통부와 체신부에 대한 파트너 상임위원회였다.
초대 정부 수립 시부터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대적인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국회 상임위원회도 대폭 변경을 한 것이 한 삼십년도 넘는 것 같다.
그는 그만큼 시대가 바뀌었다는 뜻일 것이다.
적은 수의 차와 많은 수의 우마차가 좁은 길을 달리던 때야 교통부 업무가 그리 많거나 중요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전화 보급률이 미미한데다가 우정 업무가 주였던 체신이라고 해 봐야 그저 그랬을 때야 체신부 업무는 술잔이 늘 비어있는 시골 우체국장 신세와 다를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교통 문제가 다른 부처 업무와 많이 연결되고 중요한 인프라와 국민생활 영역과 밀접하게 연계되면서 중요한 분야로 부상하고, 첨단 고도산업사회와 글로벌화에 따라 정보통신 분야가 국가 경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자 그 중요성이 재인식되어 정부와 국회 조직도 그 방향으로 변한 것이다.
국가와 국민 입장에서는 안 중요한 분야가 없지만 일상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교통과 체신 분야를 국토교통 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위원회로 확대 개편한 것은 당연한 조치일 것이다.
옆으로 새서 동명이인의 과거사를 둘러보았다.
오늘은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그 교체(交遞)가 아니라 교체(交替) 즉, 사람이나 사물을 다른 사람이나 사물로 바꾼다는 그 교체를 얘기해보려고 한다.
정권 교체, 장관 교체, 노조 집행부 등 바뀌는 것에 대한 소고이다.
교체는 참 어렵다.
기득권을 내놓거나 탈환하는 생사여탈(生死與奪)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칼자루를 잡고 있어 절대 유리한 측을 칼날을 잡은 절대 불리한 측이 교체를 이룬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해본 사람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집권층은 쓸 수 있는 칼이 많고, 고칠 수 있는 약도 다양하다.
막강한 칼과 약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정석 작전이 필요하다.
집권층이 갖고 있는 헤게모니(Hegemony,주도권)을 획득하거나 탈환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차이로 우세하거나 열등해야 가능하다.
도전하는 측이 도전받는 측을 월등하게 앞서간다거나 집권층이 도전층보다 많은 차이로 열등하던가 해야만 교체가 가능한 것이지 일시적인 운세나 기교나 마타도어 기법 같은 것으로 뒤집어질 일이 아니다.
아메리카에서는 대첩(大捷)이 끝나고 정리단계에 들어섰다.
코리아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 대첩 정도는 아니어도 한국에서는 대첩에 버금가는 중첩은 될 거다.
우리들의 대첩이든 중첩이든 교체가 아니라 보궐이다.
고수냐 탈환이냐다.
서울에서와 부산에서의 격돌이 다가오고 있다.
일방통행인지, 오리무중인지, 번래복거(翻来覆去, 엎치락뒤치락)인지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겠지만 서서히 구도와 앵글이 잡혀가는 것 같다.
집권자 유고에 도전자만 있다.
결국은 집권층과 도전층의 한 판으로 결론 나게 됐다.
그거 참 거시기하다는 소리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
진검승부로 국민감동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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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