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여만 주세요.
된 밥 더운 밥 가릴 형편이 아닙니다.
무엇이든 감지덕지합니다.
멸공 봉사할 테니 주사보(7급)이든 서기보(9급)든 붙여만 주세요.
지인이 여식이 7급 일반 국가직에 합격했다고 했다.
다들 축하의 박수를 치면서 한턱하라고 했다.
아빠 뜻인지 아이 뜻인지 모르지만 그 이상으로 더 해야 한다는 눈치였다.
한턱이든 두턱이든 하겠지만 그는 행정고시가 끝난 다음에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면서 아이가 더욱더 원대한 꿈이 있음을 비쳤다.
그 정도 축하와 답례였으면 됐다.
그때는 그때 가서 다시 해야 하고 지금은 지금이라며 한턱을 고집한다면 하룻밤이 고달플 것이다.
조직 개편에 따라 경찰관들이 술렁인단다.
양지로 알려진 그리고, 승진에서 유리할 거라고 이야기하는 신설 조직인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나 국수본(국가수사본부)으로 가려고 하기 때문이란다.
아직도 유효할 것 같은데 음지에서 양지를 향한다는 국정원 슬로건도 있었지만 조직의 생명은 승진과 보직이라고 할 정도이니 좋은 자리를 찾아 나서는 경찰관들의 맘을 이해할 만도 한다.
붙여만 줘도 황공무지를 외칠 사람들이 이리저리 구름떼처럼 오가는 세상에 양지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부럽다.
그런데 공수처 이름이 걸쩍지근하다.
고위공직자=범죄라는 등식이 연상된다.
수사 대상도 한정돼 있고 일부인데 전체 공직자를 디스하는 느낌도 든다.
명명하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테지만 네거티브 작전 같아서 거북스러우니 다른 이름으로 순화하여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http://www.facebook.com/kimjyyfb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