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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층 기술

by Aphraates 2021. 1. 26.

그제에 오르는 것이 있으면 내리는 것이 있고, 좋은 것이 있으면 안 좋은 것도 있다는 것을 승강기를 예로 들어 이야기했다.

뻔한 것을 말하는 것이 티꺼웠는지 그를 디스라도 하는 것처럼 오늘은 기술부라는 건이 올라와 심사를 뒤틀리게 한다.

대칭적으로 생각하면 기술도 그제 이야기와 유사하다.

기술을 적재적소에 잘 쓰면 많은 보탬이 되지만 용도에 맞지 않게 기술을 부리면 해악이 된다.

 

기술이라......,

언뜻 이만기 선수의 들배지기와 타짜의 손기술이 떠오른다.

그런데 별 기술도 다 있다.

급기야는 층 기술까지 등장했다.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라고 하는 노래도 있지만 기술을 안 부리는 게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

() 기술, () 기술, () 기술, () 기술, () 기술, () 기술, () 기술, () 기술, () 기술, ()과 을() 기술, () 기술, ()와 절() 기술......,

거기에 덧붙여 혜성같이 나타난 것이 층() 기술이다.

 

층고, 다음

<"3층인데 높이는 6"..층수 제한에 등장한 '변칙 건물' 논란>

그런 기사 타이틀이 있어 뭔지 유심히 내용을 들여다봤다.

참 기묘하고 간사했다.

합법을 빙자한 편법의 기술을 부린 것이다.

참 머리들이 잘도 돌아간다.

그런 머리 진짜 과학과 기술 발달에 썼더라면 과학 계통의 노벨상 여러 개 받았을 텐데 노벨상은 고사하고 이럴 법보다 주먹이 먼저라는 현실 논리에 따라 주먹 상을 받아도 시원치 않을 일탈이라는 것을 본인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안타깝다.

법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

도덕이 먼저고, 상식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를 알면 그런 층 기술은 생각도 못 할 텐데 기발한 발상이다.

기왕 부릴 층 기술이라면 층간 소음 문제 해결에 진일보라도 이룰 것이지 전혀 다른 층 기술을 부리고 있다.

인격과 자질 문제를 가론치 않을 수가 없다.

그래도 막무가내다.

같은 층이지만 한 참 아래인 건물을 내려다보면서 합법적이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당당한가 보다.

가만히 있으면 누가 밥 주고, 땅 열 길을 파봐도 동전 한 닢 안 나온다면서 무한 경쟁 속에서 적자생존 법칙이라고 항변하는 것 같다.

자꾸 층 기술을 부리겠다는데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나라고 고사 지낼 수도 없고 그러지 말라며 사정사정해야 하는 처지가 곤혹스럽다.

기가 살아서 일방통행으로 안 할 일은 자기가 더 많이 해 놓고 상대방이나 남들한테는 그러면 안 된다고 성인군자처럼 말하여 이상한 옷차림의 찰리 채플린 같다는 소리를 듣는 모습과도 실루엣처럼 중첩이 된다.

 

극성을 부리는 코로나 때문에 지구촌 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이 선방하여 G7에 진입하고 있다는 해외의 평가다.

그를 체감하기까지는 물 건너오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럭키 세븐(Lucky Seven, 행운의 7)의 한민족의 자부심을 갖고 일조한다는 차원에서라도 그런 부정적인 층 기술 같은 신기술은 개발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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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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