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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꼬맹이들이라

by Aphraates 2021. 1. 27.

2014년일 것이다.

세월호 사건으로 온 국민이 침통해하던 때에 여당 의원이 대 정부 질의를 하면서 말이 안 통하자 청와대 얼라들이라는 표현으로 공격했다.

부친의 후광도 작용했지만 개인적으로도 유능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잘 나가는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호사다마다.

과유불급이었는지 자기 소신이었는지 모르지만 브레이크가 걸렸다.

역정을 거치며 많은 수난과 수모도 당했다.

얼라들 발언 이후로 새 당 원내 대표가 되어 국회 정당대표 질의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날을 세웠다.

자기 집에 불을 지른 것이다.

후폭풍이 대단했다.

불은 질렀는데 튀밥은 고사하고 끄름만 뒤집어썼다.

비서실장으로서 주군으로 모셨던 분으로부터 레이저 쏘임을 받고 배신자 멍에가 쓰여 고생고생 하다가 정치 유랑자가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선대(先代)들도 그런 악연이 있었다는 소리도 돌았다.

부전여전에 부전자전인 셈이다.

낙선하거나 뒤로 물러서 기억에서 멀어진 정치인들이 그러하듯이 잊혀져 가는 것이 두려운 지 요즈음은 종종 등장하여 한 마디씩 던지지만 별 호응과 효능은 없어 보인다.

 

꼬맹이들, 다음

꼬맹이들이라......,

그들도 최고의 지성이자 날고뛴다는 인사들인데......,

선거권자로서 피선거권자를 닦달할 수는 있지만 선거가 끝나면 갑을 관계가 모호해지는 것이 현실인데......,

 

좌충우돌하는 초선 국회의원들한테 달린 몇몇 비난 댓글이다.

당사자들 비율이 뒤바뀌었다.

진보층의 운동권이 많은 여권도 있긴 하나 보수층의 제도권이 많은 야권 비율이 더 높다.

간을 보며 진보와 보수를 넘나드는 갈 지자 행보는 아니 되겠지만 좋은 것은 서로가 상대의 기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머리 띠를 두르고 고성방가하는 것도 정치 기술이고, 눈을 감고 어흠하면서 침묵으로 무게 잡는 것도 정치 기술이다.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의욕에 찬 적극적인 행보일 것이다.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 역작용과 역효과가 일어날지 모른다.

작은 것도 간과하지 않고 확대하면서 이슈로 만들어가 자신을 알리기 위한 좋은 작전이기도 하고, 태생적인 우량 기질이 그렇기도 한 것인데 다 먹히는 게 아니다.

 

잘 해야 한다.

사익에 앞서 공익을 우선시하며 참신하고 쿨해야 한다.

시류에 휘둘려 남의 허물이나 들춰내고, 말꼬리만 잡아서는 미래가 없다.

국민들과 유권자들한테 박수를 받아가면서 해야지 자기만족이나 진영 논리에 휩싸요 좌고우면하지 않고 노브레이크로 무한질주로 직진하다가는 제대로 해보지도 못 하고 안 좋은 이미지로 남아 어렵게 될 것이다.

입과 꼼수와 잔꾀를 멀리 해야 한다.

발과 정수와 정석으로 임하면 가는 길이 험난할지라도 정권이나 당락에 관계없이 언젠가는 인정을 받아 탄탄대로의 긴 여정을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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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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