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걸”이다.
그제는 막걸리로, 오늘은 턱걸이로 시작한다.
이래도 탈, 저래도 탈.
참 말들도 많다.
최대 공약수를 찾고, 만민에 만민을 위한 최선을 강구하기 위한 과정의 진통이라 생각하면 그 또한 말이 많은 것도 좋은 현상이라 보고 싶다.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기준 대상이 전 국민의 88%란다.
하위 88% 소득권엔 지급하고, 상위 12%엔 지급 안 한다는 것이다.
어렵게 어렵게 합의를 이뤄낸 것 같다.
국민 대의기관인 국회에서의 합의는 엿장수 맘대로가 아니다.
국민 여론과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그게 최선이라는 이야기다.
다르게 말하면 그렇게 기준을 정하면 득을 보는 사람도, 있고, 실을 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간발의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턱걸이를 하거나 떨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칼로 무 자르듯이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딱 자르면 좋겠지만 어렵다.
아무리 노력하여 세심하게 한다 해도 일정 부분 착오와 약간의 오차는 있기 마련이다.
용궁 갔다 왔다면서 쾌재를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뭐 밟아서 미끄러졌다고 실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턱걸이가 팔자 고쳐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턱걸이가 되면 어떻고, 안 되면 어떤가.
구호자금 얼마 받는다고 덩실덩실 춤출 것도 아니고, 못 받는다고 코 쭉 뺄 것도 아니다.
그런데 뭐가 그렇게 시빗거리가 된다는 것인지 답답하다.
누가 똘똘 말아서 한입에 톡 털어 넣는 것도 아니다.
상부상조 정신과 이해화합과 양보 배려의 미덕을 발휘하면 나중에다 돌아오게 돼 있다는 것을 알고 유연하게 생각했으면 한다.
좀 혜택을 받는 사람은 그냥 웃고, 빠진 사람은 그저 너털웃음 지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대승적인 차원도 생각해본다.
거뜬히 턱걸이하여 돈 받았다고 해서 성공했다 안 하고, 가까스로 못 받았다고 해서 실패했다 안 한다.
주관하는 측에서 하는 대로, 세상 돌아가는 대로 따라주는 것도 더위를 이기고 코로나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그럼 미당 선생은......,
턱걸이 수십 회 할 정도로 너끈한가.
턱걸이 한 번 간신히 하기도 어려운가.
발버둥 치면 턱걸이가 되고, 방심하면 턱걸이가 안 되나.
살펴보진 않았다.
궁금치도 않다.
주면 도움을 받는 것이니 기분 좋고, 안 주면 그만큼 도움을 주는 것이어서 기분 좋으니 정해진 대로 따르려 한다.
에이, 겉으로는 그래도 속으로는 안 그럴 텐데......,
아니다, 정말이다.
돈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만 여기선 아니다.
측은한 표정을 지으며 가능한 한 더 많이 받으려 하지도 않고, 자신만만한 자세로 당당하게 덜 안 받으려고 객기부리지도 않는다.
여기 성인군자 났다고 비웃으려고 하지.
그러나 그건 아니다.
맘만 조금 누그러트리면 된다.
나는 괜찮으니 다른 분들에게 주시라는 겸양의 미덕은 살릴 만하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나오면 졸부 근성만도 못한 놀부 심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자, 국민 재난지원금 잘 하십시다.
턱걸이 합격점으로 돈 받는 사람은 받아 좋고, 턱걸이 불합격 점으로 못 받는 사람은 못 받아도 받은 바나 진배없어서 좋다 결론 내리고 다음으로 나아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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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