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윤미라 씨는 배우겸 탤런트다.
그 당시에는 텔레비전 탤런트들이 많이 않았으니까 처음에는 아마 배우로 시작했을 것이다.
그 녀에 대한 기억이 새롭다.
아마 고등학생시절이었을 것이다.
미당 고향 벌터 금방앗간이 있던 마점터에 Y네 집이 있었다.
금광 사무실 일을 보시던 아버지가 병으로 일찍 돌아가시자 집 한 편을 고쳐 학고방(판잣집 작은 가게)을 열어 곤궁한 생활을 할 때다.
하루는 Y네 안방으로 가서 노는데 서울 외갓집에서 보내왔다면서 늘씬하고 아름다운 배우들을 표지 모델로 한 커다란 달력이 걸려 있었다.
넘기다 보니 낯선 배우가 있었다.
트로이카(Troika. 삼두마차) 라고 하던 윤정희, 남정임, 문희 배우를 비롯하여 로맨스의 표상처럼 돼 있던 신성일 엄앵란 배우(결혼 전후?) 정도는 알아도 다른 배우는 잘 모를 때였다.
유독 몸매가 좋아 보이고, 선하고 착하게 생긴 얼굴의 그 여우가 좋게 보였다.
친구한테 누구냐고 물었더니 윤미라라고 간단하게 말했다.
그 뒤로도 그 배우를 좋게 봤다.
주연이나 조연으로 텔레비전에도 종종 나왔다.
중고등학생 시절에 처음 본 매우이니 우리보다는 나이가 많을 것 같았다.
또 나이를 알아볼 필요성도 없어서 우리보다는 한참 위이겠지 하고 지나쳤는데 그게 아니었다.
미당 선생보다 한 살 위였다.
에이 하는 소리가 나왔다.
까까머리 소년 시절에 처음 본 성인 스타일의 인기 연예인이어서 우리보다 엄청나게 나이가 많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 때 그 시절을 생각하니 감개무량하다.
까까머리 학생은 회사 정년퇴임을 한지 십여 년이 돼 간다.
윤 배우가 아직도 활동하고 있다면 얼마나 오랫동안 연기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인지 어리둥절하다.
먕확하진 않으나 대략 1970년에 처음 봤다고 해도 2021년-1970년=51년을 연기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연기의 달인들이니 연륜이 더 할수록 나이에 맞는 원숙한 연기로 일정한 인기는 계속 누릴 것 같다.
부럽기도 하고, 지난 청춘을 생각하면 얼마나 억울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 그 배우를 소환해본다.
우연의 일치일 것이다.
오마이스 태풍과 관련하여 인터넷 검색을 하는데 윤미라 배우의 얼굴이 찐빵처럼 크게 클로즈업되어 나타났다.
기상 캐스터로 재능기부하나 니가 왜 거기서 나오냐고 했더니 그게 아니라 잘못 클릭해서 나온 것이었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했다.
이왕 나온 김에 그 때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얼마나 늙은 할머니가 됐나 하고 보니 팽팽했다.
아 글쎄 이 미당 선생 할아버지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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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