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은 현문현답(賢問賢答)이 정답이다.
질문자도 답변자도 명확해야 한다.
핵심 없이 변죽만 울리면 안 된다.
터무니없는 허무맹랑한 문답은 필요치 않다.
이런 모습은 곤란하다.
회의장에서 질의 응답한다.
질문자가 주도권을 잡으려고 공격적으로 나온다.
책 한 권은 되는 질의 자료를 내보이면서 내 개인 얘기가 아니라 모두를 대변하는 것이니 똑바로 답하라고 압박한다.
답변자는 불가피성을 내세우려고 방어적으로 나온다.
책 열 권은 되는 자료를 들춰가면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전제하고는 밥 먹고 하자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지루하게 장황한 설명을 한다.
그런 공방이라면 난형난제다.
공격하는 측의 자료는 떠도는 찌라시를 묶어온 것이고, 방어하는 측의 자료는 여기저기서 추출한 기존의 자료를 재편집한 것이다.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
질문자가 정확한 사실을 갖고 물어본다.
답변자는 전후좌우 자초지종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진실을 바탕으로 하여 명쾌하게 답을 한다.
여기에서 좋은 질의응답은 달변이냐 눌변이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내용이 충실하면 된다.
내용이 확실하고 공감이 가야 손뼉을 치던 비판을 할 수 있다.
서로가 소낙비 맞은 O처럼 중얼거리면 짜증이 난다.
아는 것이 무엇이고, 왜 나왔느냐고 묻게 된다.
토론의 ABC를 모르는바 아닐 텐데 왜 그럴까.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하나는 정말로 내용을 모르면 그럴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내용을 알지만 똑 부러지게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을 때 그럴 수 있다.
토론의 기본이 안 된 것이다.
안 나와야 할 사람이 나온 것이거나 있어서는 안 될 건이 불거진 것 같다.
우물쭈물하며 우물우물하는 토론 패널이 유감이다.
뭘 물어보면 예봉을 피해 성동격서나 동문서답식으로 나온다.
그럴 수밖에 없는 처지는 이해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토론 진행자도 토론 패널도 직무를 유기하는 거다.
한두 번이 아니다.
제대로 시원하게 답하지 않고 있다.
열심히 공부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곧 진위가 밝혀질 것이다.
깊이 생각하고 있다.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좋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여러분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잘하겠다.
믿어주시리라 믿는다.
그렇게 토론을 연습하듯이, 강 건너 물 이야기하듯이 하면 아니 된다.
토론자 자질은 충분한 것 같은데 답변하는 데 장애 요인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방법을 달리하든지 그만두든지 해야지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생방송에서 그러면 토론자와 그 진영도, 진행자와 그 방송도 격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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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