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잘 서야 한다.
줄을 잘 잡아야 한다.
줄을 잘 타야 한다.
좀 구태의연한 방법이다.
좀 자신 없는 비겁한 짓이다.
그래도 알게 모르게 통하는 처신의 한 방편이다.
줄의 역할이 크다.
줄을 잘 활용하면 대박이고, 잘 못 활용하면 쪽박이다.
줄을 명제로 삼자면 중대한 결단과 모험이 필요하다.
때가 되면 여기저기 동네에 줄이 많이 생긴다.
하늘에 매단 줄도 있고, 땅에 그어 놓은 줄도 있다.
줄은 좋기도 하고, 안 좋기도 하다.
줄을 찾는데도 노심초사고, 줄을 서고 서도 안절부절못한다.
자의든 타의든 줄을 서는 것은 도박치고는 대단한 도박이다.
일단 줄을 서면 그 줄이 옳고 그름이 없다.
생사가 달려있으니 사생결단으로 줄을 살려야 한다.
줄은 순간이다.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처럼 될 수도 있다.
단박에 흥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줄을 긋고 깃발을 든 상전이 승리하면 먹잘 것이 많은 가문의 영광이겠지만 상전이 패배하면 연필 한 자루도 없는 가문의 위기가 되기 때문이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동아줄과 썩은 줄이 생각난다.
누구인들 튼튼한 동아줄을 잡고 싶지 않겠는가만 심사숙고하여 잡는다는 것이 썩은 줄을 잡았다면 어찌 해야 하는지 참 답이 없을 것이다.
줄에 문제가 생겼다.
이럴 때는 머리가 잘 돌아가고, 행동은 민첩해야 한다.
안 그랬다가는 벼락 맞는다.
소낙비는 피하고 보자.
일단 뛰어.
우선 숨어.
어떤 줄에 섰다가 문제가 생겨 입장 곤란하면 그렇게 줄행랑치거나 잠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긴 하다.
그러나 안 그래야 할 사람이 그러면 그 또한 칠거지악 이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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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