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잡는 해병.
저승까지 따라가는 세리.
귀신처럼 찾아내는 국세, 지방세, 관세다.
거기에다 하나 덧붙인다.
건강보험이다.
에누리 없고, 얄전 없다.
본인도 모르는 것을 들춰내 고지서를 날린다.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곶감이나 여름 손님 못지 않다.
유리 지갑을 훤히 들여다보는 것은 세리 이상이다.
납부자도 징수자도 자기 일을 하는 것이다.
기왕 그렇게 나선 길 감춰진 지갑도 찾아내야겠다.
많이 찾아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사각지대가 적지 않을 거로 추정되고 있다.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미꾸리지와 기술을 부리는 법꾸라지의 음원 수입원도 쏙쏙 끄집어내 주길 희망한다.
보험 세부 항목으로 추가할 것이 있다.
실손과 자동차 보험이다.
별로 신경 안 쓰던 것이었다.
그런데 조금씩 조금씩 오르더니 이제는 지출에서 제법 큰 포션을 차지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붜서 제일 많이 받는 축에 드는 국민연금 000만 원에 실손과 자동차 보험료 합계가 00만 원으로 30% 수준이니 적은 게 아니다.
많이 넣더라도 안 쓰는 것이 돈 버는 것이라는 역설이 통하는 것이니 왜 이렇게 비싸냐고 머리띠 두르고 시위할 것은 아니다.
그래도 기분이 영 거시기하다.
사고에 대비한 것이니 좀 과하다 싶어도 별 불편이 없었는데 만지면 커지듯이 덩어리가 커졌다.
해지할 수도 없다.
나이가 들수록 보험의 혜택을 보는 측인지 아니면, 손해를 보는 측인지 모르지만 그 이해득실을 따질 거 없이 내야 하는데 보험료가 영 부담스럽다.
더 부담스러운 것도 있다.
그것들이 갈수록 쑥쑥 늘어나긴 하지만 팍팍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내 설명이다.
피와 눈물과 땀으로 정성을 다하여 조국 근대화에 앞장섰고, 많지 않은 연금과 노후 자금으로 버텨야 하는 처지다.
그런데 그렇게 뽑기 하듯이 쏙쏙 뽑아가면 손가락 빨고 살라는 것인지......,
주어진 난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여기저기서 절치부심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없이 살아도 갈수록 맘이 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안해지니 선처해달라는 읍소가 나온다.
해병이고 세리이고 무서운 거 없다.
하나 갈수록 고갈돼 가는 곳간은 두렵다.
한 번 봐 주세요가 아니라 끝까지 봐 달라고 이 연사 강력하게 호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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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