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낳았을 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눠서 쌔근쌔근 자는 예쁘고 듬직한 아들을 어루만질 때 산고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이 마냥 기쁘기만 했다.
문틈 사이로 밖을 바라보니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있고 큰아버지와 아버지가 서성이면서 환하게 웃고 계셨다.
칠십 년 전에 넓은 백마강 줄기 뻘이 내려다보이는 한터(충청남도 청양군 장평면 대흥리 231) 언덕 위의 집에서 막내아들을 낳으신 때를 기억하며 하시던 갓난 엄니께서 가끔 들려주시던 말씀이었다.
구만 아버지, 갓난엄니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함께 하는 데보라와 가족, 친지를 비롯한 모든 이에게도 같은 말씀을 전합니다.
아울러 모든 것을 있게 해주신 당신께 영광을 드리면서 당신 뜻 때로 살아가는 착한 자식이 될 수 있도록 해주시라고 청합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 엄중한 시기에 여러 가지 일이 겹쳐 자축포를 터트릴 형편은 못 되지만 꼭 그렇게 맛을 봐야 아는 것이 아니니 다음으로 미루던가 생략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지 말고 피곤한데 자라고 일러도 그럴 수는 없다면서 이른 새벽 평화방송을 시청하면서 준비하는 삼천포의 미역국 한 그릇일지라도 그렇게 풍요롭고 흡족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용(龍), 미당 선생.
사랑과 믿음과 소망 그대로 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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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