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렵다.
공식 발표되는 통계 지표를 볼 때도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느끼는 체감 지수가 심상치 않다.
미당 선생이 종종 인용하는 과학의 “에너지 불변의 법칙”과 철학의 아놀드 토인비 박사가 주창한 “도전과 응전” 이론을 아니 들 수가 없다.
어려운 것이 있으면 쉬운 것도 있어 둘을 합치면 제로가 된다는 것과 어떤 공격이 있으면 방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불명확하지만 어려운 경제가 도전해온 것이니 응전하여 해결해야 한다.
그러노라면 고통과 인내가 뒤따르겠지만 그 열매는 달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머리를 팡팡 굴리고 손발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도전해오는 양상이 다양하듯이 응전하는 방법도 무궁무진하다.
우선순위를 가려 취사선택하여 하나하나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
국난극복에는 일심동체가 우선이다.
그다음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다.
생산-유통-소비 단계로 이어지는 경제 주체의 가계, 기업, 정부는 물론이고 다른 숨겨진 것이 있다면 다 찾아내어 솔선수범과 상부상조로 임한다.
탄탄한 기본이 다져지면 이후에는 무엇을 어찌해야 할 것인지 파악하여 착착 행해나가면 된다.
응전은 일당백도 좋고, 백당일도 좋다.
꼼수라든가 헛수는 안 좋다.
눈치 볼 거 없다.
누가 먼저랄 거 없다.
먼저 보고 먼저 쏴야 한다.
남 훈수할 겨를이 없으니 나한테 날아오는 화살부터 막아야 한다.
모두가 그렇게 하면 합동작전이 되어 승리를 할 수 있다.
네가 더 매야 하느니 내가 더 매야 하느니, 허리띠 눈금 한 단계를 더 매니 덜 매니 하면서 술수 부리지 말고 하자고 했으면 쿨하게 하여 땀 한 번 훌쩍 흘리고 꽉 조였다가 헐렁해진 허리띠를 어루만져봐야겠다.
단무지 궁여지책이 나왔다.
<가격은 못 올리겠고.."단무지 추가는 못드립니다" 자영업 고육지책>라는 기사인데 상품의 가격을 올리지 않는 대신 양을 줄이는 뜻이라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처음 들어보는 소리인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종종 사용하는 단어란다.
“콩나물국밥 집에서 계란을 안 주다니…”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는 말도 증명되고 있다.
콩나물 국밥에 계란이 없단다.
실로 앙꼬없는 찐빵이 나왔다.
단무지와 계란이 아프다.
야박하고 서운하다.
먹는 것 갖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
너무 한다.
불만이지만 서로 한 발자국씩 양보하자 이르고 싶다.
다 같이 살자고 하는 것이다.
손님이 불편해하듯이 장사가 미안한 것도 역시 살아남기 위한 것이니 손님이나 장사 입장에서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경기가 풀리면 그런 각박함도 나아질 것이다.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
그나저나 길 가다가 갈증이 나서 우물가에서 물 한 바가지 얻어먹자고 하면 댕기 머리를 한 앳된 소녀가 물 대신 빈 바가지를 내밀며 돈을 내라고 하면 당황스러울테니 그 전에 미리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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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