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한 세상 잘 살았다.
긴긴 그 인생 헛 살았다.
어떻게 살았느냐를 묻는 것이다.
그럼 나는 어느 편인가.
잘..., 인 것 같기도 하고, 헛..., 인 것 같기도 하다.
지나온 발자취가 고스란히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또, 자타가 다 아는 것을 호불호를 평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만은 인생의 뒤안길에 나와 주변을 돌아보면서 울고 웃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아울러 희로애락으로 점철된 날들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세월이었다 하지 말고 참으로 간직하고 싶은 날들이었다고 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사랑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만 아버지와 갓난 엄니의 기고였다.
제사를 모시고 돌아오는 부여 백마강(白馬江)과 공주 곰나루(웅진熊津) 길은 편안했다.
밖은 영하 십도를 오르내리는 매서운 추위에 오가는 인마도 드물었다.
안은 두텁게 입고 간 외투를 벗어 놓을 정도로 훈훈했다.
한 시간이 채 안 걸리는 길에 둘이서 나누는 아버지와 어머니와 종길 형과 조상님들과 먼저 가신 모든 분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시라고 청하는 기도가 더욱더 따뜻했다.
제사 준비 중에 잠깐 만난 친구 영식이와 밖에서 덜덜 떨며 짧은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쉽긴 했으나 모처럼만에 육남매 중에 먼저 가신 형을 빼고는 오남매가 다 모여서 부모님의 은덕을 기리며 모든 분들과 함께 평안하시라고 올리는 절이 부족한 다른 모든 것들을 채워주는 듯 했다.
인생 계급장을 하나 더 붙인 날이었다.
http://www.facebook.com/kimjyyfb
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준비하고 깨어 있어라 (0) | 2022.12.16 |
---|---|
PM 경기 시작 전에 (0) | 2022.12.15 |
답게 (1) | 2022.12.14 |
박박 (0) | 2022.12.13 |
땅끝에서 휴전선까지 (0) | 2022.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