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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비 오는 날은 공치는 날

by Aphraates 2023. 4. 5.

비 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다.

의미에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그러나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다.

우리 식대로 해석하면 된다.

좀 올드한 말이긴 하나 지금도 통하긴 한다.

결은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공치는 날이 푹 쉬면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는 한가로운 날이겠으나 누구에게는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는데 웬 비냐고 긴 한숨을 내쉬는 날이기도 할 것이다.

 

남원에서의 미당 선생은......,

반반이다.

양다리 걸치는 체질이 아니라서 이래도 흥에 저래도 흥의 무골이거나,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반골은 도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반반 치킨이 되고 만다.

가능하면 오차나 탈루가 적어야 하는 공정을 생각하면 주룩주룩 내리는 비가 야속하지만 기계가 아닌 이상 가끔은 쉬면서 기름칠을 할 기회가 있어야 하는 지리산 운무를 바라보는 공갈 도사로서는 충전의 기회를 갖는 좋은 시간이다.

 

어제저녁부터 비가 내린다.

제법 많은 양이 내릴 듯하다.

이번 기회에 폭우 수준으로 내려 남부지방의 가뭄과 식수난이 해소되었으면 하는 1차 바람이다.

공사 현장에 나와 있는 사람으로서 조금 제동하는 측면도 있다.

많이 내리긴 하되 굴착을 마치고 막 건물과 기기 기초 작업에 들어갔으니 물이 많이 고이거나 토사 붕괴가 없을 정도로 되어 콘크리트 양생이 잘 될 정도로만 내려줬으면 하는 2차 바람이다.

아무리 인간 한계를 넘는 자연 현상이라 해도 사람의 노력과 정성이 담보되어야만 1차고 2차고 바람이 이루어지는 것이니 나사가 풀릴 정도로 긴장이 풀려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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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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