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이다.
모임에서 서울 투어나 한 번 가보자고 하여 웃었다.
일상의 노고를 털어버리기 위하여 주말이나 연휴면 바다가 됐든 산이 됐든 다 빠져 나오려고 하는데 그런 곳을 찾아간다니 그리고, 서울이 뭐 볼 것이 있다고 가느냐고 하는 것이었다.
외국인들이야 낯선 나라의 수도이니 찾아온다고 하지만 복잡한 교통 사태를 겪어가면서 한 번 다녀오려면 진이 다 빠지는데 다른 많은 곳을 놔두고 하늘이 뿌옇고 고통스러운 서울에 간다는 것이 반대라고 했다.
서울에 살아도 서울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서울을 잘 아는 것 같아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볼 것이 많으니 한 번 가자면서 서울 투어가 좋다고 하여 다녀온 적이 있다.
다녀 온 소감은 아주 만족이었다.
서울에 살 때 또는 서울을 오갈 때 노상 지나치는 길도 여향삼아 가니 새롭기도 하고 좋기도 해 신기했다.
두 번 갈 것은 아니지만 한 번은 가봄직한 서우 투어라고 추천하고 싶다는 일행 분들도 계셨다.
오늘 “문화동 사람들” 당일치기 부산 투어를 다녀왔다.
한반도의 한 가운데인 대전이라서 시간상으로 무리 없이 다녀오기 적당한 코스였다.
부산 투어도 서울 투어처럼 찬반 의견이 있었지만 자갈치 시장에서 만찬을 겸한 쫑파티를 하면서 베리 굿(Very Good, 아주 좋다)라는 평이었다.
대전에서나 남원에서나 바쁜 일정이어서 마지못해 간 격인 우리 부부도 아주 흡족했다.
그리고 공부도 시간이 부족할 때 하는 것이지 시간이 많으면 오히려 안 되다는 것과 술도 바쁜 와중에 마셔야 더 맛있지 한가하게 먹으면 더 취하고 덜 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였다.
어차피 씩씩거리며 힘자랑하고 해외여행을 다닐 때는 지났으니 이렇게 국내 여행이라도 아기자기하게 다니자고 의기투합도 했는데 그 유효기간도 얼마 안 남았을 테니 헛되이 할 탁상공론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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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