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취월장한다고 날뛸 거 없다.
지지부진하다고 코빠질 거 없다.
왜들 그렇게 사는 거냐고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 짊어진 것처럼 굴거 없다.
나는 아무래도 안 되겠다고 세상은 나를 버렸다고 인상쓸 거 없다.
고고하고 도도하게 나올 거 없다.
저저하고 무도하게 나올 거 없다.
삐딱하게 나설 거 없다.
혼자 잘 났다고 허세떨 거 없다.
세상은, 사람은, 만사는 있는 그대로이다.
더함도 덧셈도 뺄섬도 없는 제로섬이다.
몽룡이 방자가 될 수 없듯이 향단이 춘향이가 될 수 없다.
날고 뛰어봐야 부처님 손바닥이다.
죽도록 기어 올라라거나 기어 들어가도 결국은 1층에 나오기 마련이다.
어부렁더부렁 사는 거다.
잘 난 사람은 잘난 대로,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사는거다.
그렇다고 부도덕하건 불법적이거나 불건전하게 아무렇게나 살라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흘러가는 세상을 인정하고, 부딪히는 사람을 이해하고, 벌어지는 일에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물흐르듯이 살라는 것이다.
나이 들어서도 얼굴값, 이름값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우습다.
근본없는 근본이 그런 것인지, 험한 세상 살다보니 그리 된 것인지, 사악한 기운의 발로인지 모르지만 영 아니올씨다이다.
힘이 떨어지면서 헛발질을 하다보니 나만 알고 다른 사람은 모르는 옹고집으로 돼 가는 것 같아 가소롭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우습고 가소로운 것을 흉보는 자신도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테지만 세상 왜들 그렇게 멋대가리없이 산다는 것인지 상종은 고사하고 상상도 하기 싫다.
“울화통과 성장통이 무한반복되는 곳” 이라는 O본의 기사가 시사하는 바가 크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하는 충고와 경고의 말 같기도 하여 공감하는 바도 크다.
너, 웃기지 마라.
생긴 대로 사는 거다.
천방지축으로 부화뇌동하거나 무지막지로 좌충우돌하지 마라.
다 그렇게 사는 거다.
그런 것을 아닌 것처럼, 아닌 것을 그런 것처럼 할 거 없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당구풍월(堂狗風月)도 있지만 개 꼬리 삼 년 묻어두어도 황모 안 된다는 삼년구미 불위황모(三年狗尾 不爲黃毛)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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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