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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오류

by Aphraates 2023. 5. 28.

첨단고도산업사회다.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는 과학 기술의 시대다.

그도 어차피 사람이 만드는 것이지만 그를 통하여 혜택을 입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을 편하게 해주고, 생활에 편리하게 해준다.

 

그러나 전부 그런 것은 아니다.

독소적인 면도 있다.

오히려 발전되지 않은 예전 그대로가 훨씬 낫다고 할 수도 있고, 이렇게 자세가 역전되어 주종관계에 균열이 생기다가 주인인 사람이 하인인 기계에 종속되어 존재감과 역할이 없어질 수도 있다.

불안감 더 해주는 요소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어 발전과 퇴보와 현상유지의 틀을 잘 유지해야 한다.

 

어제는 승승장구하다 역습을 당하기도 했다.

선영과 본가 인사, 수녀원 방문, 518 행사 등 계획된 대로 잘 나가다가 다른 건으로 인하여 삐끗한 측면이 있다.

문명의 이기에 따른 오류를 체험했다.

 

며칠 전 남원 현장 감담회회에서 오랜만에 만난 역전의 용사를 만나 담소를 나누다가 여식 혼사를 알게 됐다.

어제가 혼삿날이었다.

직접 가서 축하해줄 형편이 아니어서 인터넷을 통해 약식 인사를 했다.

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기계를 다루는 주인장의 실수였지만 후비보호의 백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기계도 한계성을 보인 것이었다.

 

PC 작업을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송금했다.

번잡한 일이 아니어서 얼마든지 병행할 수 있는 두 가지 일이었다.

그런데 송금을 하고보니 5원을 보낸 것이었다.

세심하지 못하고 조심스럽지 못하여 발생한 중대 과실이었다.

실수를 인정하는 아이쿠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팡팡 돌아가고 손발이 신속하게 움직이면서 후속 처리에 들어갔다.

5원은 그대로 놔둔 채 과실 상계를 하는데 채 1분도 안 걸렸다.

해프닝을 사과한다거나 변명하는 별도의 조치는 안 취했다.

오해를 살 일도 아니고, 오해를 할 사이도 아니다.

혼주께서 이 양반이 실수하셨구나 하고 웃으면서 오히려 기억에 남는 건이 될 수도 있음을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한 술 더 떴다.

그런 실수는 자주 해도 괜찮으니 두둑하게 보내기나 하라는 것이 세상인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또 늦게 알게 되어 애경사 몇 년 후에 인사를 한 경험도 있는 터라 이 정도는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살리는 계기가 된 것도 같다.

 

연휴 이틀째 비가 내리고 있다.

사흘째인 내일도 비가 잡혀 있다.

기상예보는 그렇지만 혹시 틀릴지도 몰라 하늘을 쳐다보며 현지에서 대기하시는 작업자 분들과 관리자 분들이 걱정이다.

공사 일정이 촉박하여 휴일에도 작업해야 하는 실정인데 날씨까지 그러니 맘고생들이 더 심하실 텐데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불가피한 또는 피할 수 있는 오류에 대해서 자료를 검색하다보니 흥미롭고 유익한 정보가 있어 끝까지 보면서 고개를 끄떡였다.

<‘다 된 밥에 코 빠뜨린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약빠른 고양이가 밤눈 어둡다', '홍시 먹다 이빠진다' 등등 실수에 대한 속담들이에요.>

이런 내용이 포함된 실수하면 끝난 것 같죠? 다시 시작입니다라는 O본의 기사인데 맘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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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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