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동안 비트코인 열풍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게 뭔데 하고 묻는 사람만 바보라고 했었는데 어떻게 돈 좀 됐느냐고 물으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람들이 많다.
모르는 멍청한 사람들이 똘똘했던 것이다.
많이 배우고, 많이 갖고, 많이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바람을 잡았다.
한 큐 잡아 신분 상승 좀 해보자며 꿈에 부풀어 묻지마 추종을 했던 눈치 빠르고 손발 민첩한 코흘리게 근근한 사람들이 동행했다.
그럼 몇 년 지난 지금은 상황이 어떤가.
대박인가, 쪽박인가.
십증일이는 병아리 눈물만큼 소득을 올렸다.
십중팔구는 본전 밑천 다 날아가고 은행에서 나와 작은 가방 하나에도 빨간 딱지를 붙이는 지경이 됐다.
폭망이다.
서로 손가락질을 한다.
바람잡이들은 나도 피해자라며 엄살을 부리고, 바람에 흔들리던 사람들은 패가망신했으니 나라에서 어떻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목청을 높인다.
열풍아 그러니 어쩌겠느냐.
울어라 열풍아.
글도 안 풀리면 더 울어라 열풍아.
네가 싸 놓은 것은 네가 치워야지 별 수 있겠느냐.
본전 찾으면 다시는 손 안댄다고 맘에도 없는 헛소리 그만하고 칼로 무 베듯이 싹뚝 잘라버려라.
안 그러면 간신히 매달려 있는 무엇마저도 위태롭게 된다.
그나저나 할까 말까 망설이던 통영댁은 그 뒤로 어떤 스탠스였는지 모르겠다.
안 하는 것이 좋겠다는 충고를 받아들였으면 지금 고민이 없을 것이고, 그 반대라면 그 때 그 충고를 받아들였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막급일텐데 아마도 안 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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