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에든 논공행상(論功行賞)이 따르기 마련이다.
잘한 것은 칭찬하며 상을 주고, 못 한 것은 질책하며 벌을 주는 것이다.
논공행상은 공명정대해야 한다.
또 할 때 제대로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이 벌을 받고, 이익을 받아야 활 사람이 불이익을 당하면 논공행상의 의미가 사라지고 분란과 갈등만 증폭시키게 된다.
그런데 상과 벌이 공정하게만 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잘해서 상을 받을 때는 좀 기분이 좋다가 마는데 벌을 받을 때는 기분이 영 안 좋고 후유증도 오래오래 간다.
그러다 보니 상을 받기 위하여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는 것보다는 벌을 면하기 위하여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뭔가를 한다.
독박을 안 쓰고 면피하기 위하여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다.
앞에서 정면 돌파도 하고, 뒤에서 권모술수도 쓴다.
인간적으로 추접하고 창피한 일이지만 불이익을 조금이라도 덜 받으려면 어쩔 수 없다.
그러면 안 된다고 성인군자도 외면하고 부처님도 돌아앉을지라도 각박한 세상에서 내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책임을 전가하고 물귀신 작전 같은 것을 서슴없이 구사해야 하는 인간 비애의 순간은 그치질 않는다.
A)왜 그랬어요.
잘하는 줄 알았는데 그 정도밖에 안 되나요.
B)이렇습니다.
사정이 여차저차 하고, 누가 이래저래서 본의 아니게 그리됐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A)최선을 다하셨다고요.
그런 결과 그렇게 형편없이 나왔으니 어쩌시겠어요.
B)너무 그러지 마십시오.
우리 고충도 이해해주시고,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도 생각을 해주셔야지 무작정 밀어붙이면 어쩌자는 것입니까.
우의 돈독하게 잘 나가던 사람들이 그렇게 면피 작전에 돌입하면 피차 인정사정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서로 마주 보며 헤헤거리다가 언제 봤으며 안면몰수 상태로 돌입하면 면피 작전이 더 심화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게 네 탓 내 탓 공방만 벌여 일을 그르치게 만들지 말고 부족하고 잘못된 것을 만회하여 소규의 목적을 달성해야 할 것이라며 덕담을 건네면 여기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 왕림하셨다고 웃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법과 태도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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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