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 얼마 동안이나 물질하셨어요.
오총) 20대 초반부터 한 50년 넘게 한 것 같아요.
이만) 그러면 이제 쉬셔야겠네요.
오총) 아니지요.
이만) 놀면 좋지요.
오총) 놀면 어려워요. 물질하러 바다로 들어가면 친정에 간 것보다 더 편하다는 게 해녀들이잖아요. 또 물속에서 나오면 안 아픈 데가 없고요.
이만) 이상하네요.
K 본의 “동네 한 바퀴”에서 나온 이야기다.
다른 일을 하다가 언뜻 들은 것이어서 약간 각색이 됐다.
리포터 이만기 선수와 제주도에서 동해 바다로 오징어 잡으러 왔다가 그냥 눌러앉아 시집왔다는 해녀 오총사와 나눈 정다운 이야기였다.
그분들과 하는 일은 다르다.
위치도 다르다.
그러나 연배의 분들 대화에 전적으로 공감이 가 가슴이 뭉클했다.
동병상련이고 이심전심이다.
놀면 뭐 하니.
그렇게 먼 산 바라보며 멍때리기만 하지 말고 뭐라도 해봐라.
밖에 나가 맨땅 삽질을 하든, 소금 안주 삼아 소주병 까는 선술집으로 가 목 운동하든, 누가 알면 창피하니 이불 뒤집어쓰고 발악을 해보든, 애들 과자 뺏어 먹으며 싸우는 것 같긴 하지만 M 본 에는 프로 “놀면 뭐 하니”를 보든가......, 뭐라도 해야지 그러고 있으면 간드랑거리는 도가니 탈나고 얼마 안 남은 머리털 다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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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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