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줄줄이 사탕이 유행했다.
값도 싸고, 간편하게 여러 가지 사탕 맛을 볼 수 있어 애들이고 어른들이고 좋아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렇게 좋은 평가는 아닐 것이다.
살림살이가 여의찮아 잡탕이나 모듬을 찾던 시대는 지났다.
모듬회는 저렴한 가격으로 몇 종류의 생선회를 맛볼 수 있어 좋지만 회 마나아 미식가들이 볼 때는 닥치는 대로 먹는 하수다.
근래에는 줄푸세가 대세였다.
주요 경제정책으로 등장했다.
호탕하게 웃으면서 어려운 거시 경제를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여 믿음직스럽고 호감이 가던 김(金) 교수님이 내세운 경제학 이론이란다.
지금도 모종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계신 줄 모르지만 그러시길 기대한다.
줄푸세는 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는 정책이다.
이, 박, 문 정부에서 선호했다는 것으로 봐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채택한 정책이었단다.
현 정부도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녹록지 않다.
세상만사는 역시 호불호가 공존하는 고무풍선이다.
하나가 좋으면 하나가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난다.
계획은 좋았지만 실적이 미진할 수도 있고, 계획은 좀 어설펐으나 결과는 좋게 나올 수도 있으니 줄푸세에 대한 인식과 성패도 각기 달랐던 것 같다.
며칠 상간으로는 줄행랑이 튀어나왔다.
그를 빗댄 풍자어도 나왔다.
미당 선생도 글쟁이지만 글쟁이들과 정치인들 참 머리 잘 돌아간다.
O행랑이란다.
줄줄이 사탕을 함축적으로 간명하게 또는 촌철살인 격으로 디스하고 있다.
줄사퇴와 줄낙마의 줄줄이 사탕이라 하더니 급기야는 O행랑까지 나왔다.
좋은 그림은 아니다.
원 안에서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는 당사자들은 피가 마르는데 원 밖에서는 하나의 구경거리로 여긴다.
신의 한 수이거나 패착의 한 수도 아니다.
야생 살타를 근간으로 한 기발한 발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셋을 다 아울러야 하는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영 씁쓸하다.
삼자 모두 대오각성 내지는 자중자애했으면 한다.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살림살이 얄팍하고 피곤하다.
안 그러고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찌하여 그런 블랙 코미디(Black Comedy)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인지 샤이로 돌아서는 보수와 진보와 중도와 무당파는 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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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