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라고 있다.
위키 백과사전에 보니 약자로 표기한 EG가 여럿이었다.
EG (잡지)
이집트 (국가 코드)
띠틈
이블 지니어스
에틸기(ethyl group)
유클리드 군(Euclidean group)
전기화학적 기울기(Electrochemical gradient)등이었다.
착각할 수 있는 비슷한 말도 있다.
현재 기업의 트랜드인 EGS(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이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개념인 EGS를 줄여서 쓴다고 EG라고 하면 무식이 탄로 나는 것이다.
EG는 대형 매장 이야기다.
우리 동네 향촌 후문 뒤에 있는 E 마트와 쪽문 옆에 있는 G 백화점을 줄여서 쓴 말이다.
두 곳에 한 때는 우수 고객이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갈 일이 별로 없다.
어쩌다가 가는 편이다.
그것도 대형 매장이나 고급 백화점의 위상에 맞는 귀빈으로서가 아니라 동네 주민으로서 간다.
콩나물을 사려고 쪽문 노포에 갈까 하다가 어찌 하다 보면 E나 G에 가게 되는 식이다.
휴일에 집에서 뭘 하다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옷을 갈아입을 것도 없이 후문 쪽의 E나 쪽문 쪽의 G로 달려간다.
주변에 있는 다른 웬만한 곳은 휴일에는 쉬는 곳이 많아 허탕을 칠 수 있어서 곧바로 대형 마트로 간다.
맥주를 마시다가 술이 떨어지면 일 년 내내 문을 열어 손쉽고 부담 없는 동네 구멍가게로 달려가듯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뭘 사려고 무심코 거기에 갔다가 들어가지도 못하고 다른 곳을 헤매다가 오는 경우가 가끔 있다.
대형 마트 의무휴업일 제에 걸린 날이기 때문이다.
그 제도에 대해서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행운일 수도 있고,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치는 불운일 수도 있다.
크든 작든 동네 주민으로 볼 때는 평범한 가게일 뿐인데 그날에 딱 걸려 뭘 하지 못하면 짜증이 난다.
상인들을 위하여 손님들이 있다는 것인지 묻고 싶기도 하다.
지역 상권과 소상공인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데는 공감하나 그러면 휴일을 이용하여 가뭄에 콩 나듯이 마트를 찾을 수밖에 없는 처지인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불만이 이는 것이다.
작업하던 공구를 죽 늘어놓은 채로 부족한 것을 사려고 씩씩거리며 달려갔는데 문이 굳게 닫히고 오가는 사람이 없이 썰렁하면 김샌다.
데보라가 걱정이다.
오랜만에 대전에 올라오고 생활용품을 준비할 게 있는데 애매하단다.
종량제 봉투도 사고, 지퍼 백도 필요하고, 자잘하게 살 것이 많은데 E와 G가 휴무일인지 어떤지 몰라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단다.
실상 그런 것을 전화로 알아보기도 좀 그렇다.
돈이 없지 가게가 없느냐며 여기저기 둘러보라고 우스갯소리로 넘겼지만 그런 일도 잦으면 피곤한 일이다.
김중배냐 금강석이냐를 놓고 갈등하는 심순애 수준은 아닐지라도 엉뚱하게도 사소한 것에서까지 제약받는다면 해피한 것은 분명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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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