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상도 타향살이할 때다.
그러니까 2019-2022년까지 삼천포화력에서 감리단장을 할 때는 언제 고향으로 돌아가나 하는 것이 인사였다.
고달픈 것도 아니고, 다른 곳에 뒤지지 않는 사람들과 풍경었지만 집 떠나면 고생이란 말이 와 닿을 정도로 대전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러나 삼천포 과업을 마치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후에 다시 남원 타향살이를 하면서부터는 지난 것은 다 아름다고 좋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물론 전라도 지리산 자락 남원도 다른 곳에 못지 않게 좋은 곳이지만 그리움과 추억을 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지나온 발자욱이 좋게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그런 감성과 여유를 주심에 감사를 드린다.
오늘은 진주 공군 부대에 계신 로마나 수녀님을 모시고 엠마오 소풍으로 따뜻하고 시원한 남쪽 마을 한려수도의 삼천포화력, 고성 공룡 박물관, 삼천포 항 & 용궁시장, 실안 해안도로를 다녀왔다.
3년 삼천포 살이하던 남일대 앞 원룸도 돌아보았다.
대전을 오갈 때마다 들려 정을 나누고 옥수수와 빵을 나누던 선진성 입구 노포상에서는 잘 해주시던 할머니께서 2년 전에 뇌경색 후유증으로 돌아가셨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눈시울을 적셨다.
착하고 열심히 사셨으니 좋은 곳으로 가셨을거라고 위로해드렸더니 꿈속에서도 안 나타난다며 허탈해 하셨다.
몸과 몸이 피곤하고,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훌쩍 가버렸지만 참 좋았다.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날들이었으면 좋겠다.
https://youtu.be/ODOEyvcr2vY?si=kjanVLh5LmCuBqO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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