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퍼(Transfer, 옮기다)
트랜스퍼 스테이션(Transfer Station, 환승역
트랜짓 러브(Transit Love, 환승연애)
트랜스젠더(Transgender, 성전환자)
트랜스포머(Transformer, 변압기)
역참(驛站)에 도달했다.
말을 갈아탈 타이밍이다.
긴 여정에 필요한 조치다.
그러나 무조건 반길 기분은 아니다.
좀 찜찜하고 찔리는 게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변화는 새로운 지평을 여는 걸음이기도 하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진퇴양난이 될 수도 있다.
트랜스퍼와 관련한 여러 단어를 찾아냈다.
면면이 그리 달가운 것은 아니다.
요즈음 정치권에서 자주 등장하는 배신자나 변절자란 말과도 중첩되어 안 좋은 이미지다.
미당 선생이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상황도 요상하다.
아이로니컬하다.
자기 정당화를 위한 변명일 수도 있다.
정년퇴임을 한 지 십년이 넘었다.
그래도 항상 고마워하는 평생직장 불공장이다.
한눈팔지 않고 자리를 지킨 직장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가 트랜스포머 변압기이고, 한곳에 정착하고 싶었지만 회사 사정에 따라 인사 발령을 받아 여러 곳으로 이동한 경험자다.
그러니 트랜스퍼를 안 좋게 여기며 손가락질할 처지가 아니다.
서울에 간다.
맘이 가볍지 않다.
이해득실에 의해서가 아니라 흐름에 따라 길을 바꿀 때가 된 것 같아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으로 다닌 길은 아니다.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사사로운 길도 아니었다.
누가 봐도 그저 평범하고 무난한 길이었다.
그런데 여건이 변했다.
외길만 고집할 수가 없게 됐다.
승용차로 가든, 기차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든 우회한 것이 아니라 사정과 편의에 따라 다른 직선 코스를 이용하는 고집스러움도 변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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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