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이라도 벌어야지 왜 그냥들 있어요.
손을 놀리면 되나요.
자, 빨리 빨리 자리에 앉으시오.
그리고 오고가는 현찰 속에 싹트는 우정을 잊지 마시오.
무슨 소리일까.
픽션이 아니라 넌픽션이다.
고스톱 이야기다.
한창 유행처럼 번져 국민 오락이라고도 하고, 망국의 놀이라고도 하던 시절에 농담으로 오가던 고스톱 판을 벌이자는 선전 선동이었다.
지금은 시들해졌다.
주변에서 보기 힘들다.
누가 바람을 잡으면 지금도 그런 걸 하느냐며 싫다고 뿌리친다.
못 이기는 척하며 유혹에 넘어가 한 푼을 벌기는커녕 된통 다하고서도 좀 지나면 본전을 찾으려고 솔깃하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것을 떠나 손발을 놀려서는 안 된다.
얼리버드가 아닐지라도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물론 머리도 마찬가지다.
안 쓰고 놔두면 녹슨다.
한번 녹슬면 되살려내기 힘들다.
안 그런 것이 별로 없다.
비경활이란다.
무슨 말인가 했다.
알고보니 흔히 있는 것이다.
줄임말이긴 하나 공식적으로 쓰는 경제용어였다.
비경활(非經活)은 일할 생각이 없는 청년 세대를 뜻한단다.
<'일도 구직도 안하는' 대졸 400만 '역대 최대'…팬데믹 추월> 기사다.
2024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는 총 5,175만이라니 대졸(大卒) 비경활 비율이 7.7%로 심각하고, 경제활동인구에 대한 비율을 따지만 비율이 훨씬 높아져 더 심각할 것이다.
왜 그렇게 활력이 없이 무기력한 것인지, 그렇게 있어도 별 탈없이 먹고 살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름대로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말씀은 만고불변의 진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으면 한다.
비(非) 씨, 말 좀 합시다.
배우 김태희 베르다의 남편 가수 정지훈 미카엘의 그 비가 아니라 비경활 당신 말입니다.
뭐든 좀 합시다.
빚으로 남은 학자금은 갚아야지요.
소고기국밥은 몰라도 수구레국밥은 먹어야 할 거 아니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것까지는 몰라도 온갖 역경을 이겨가며 땀 흘려 일하는 보람을 느껴야 할 거 아니오.
땀흘리는 개미가 되라고 하지는 않을 테니 고성방가하는 베짱이는 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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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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