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내립니다.
목포 행 호남선 새마을 기차 차창에 세찬 비가 후려칩니다.
(신)영동 사장이 인덕원 쪽으로 와 둘이서 폭탄 작전하자는 것을 사정사정해서 추석 이후로 미루고 대전 내려가는 길입니다.
오늘은 어제에 비해 이른 편이어서 차창밖으로 지나치는 풍경이 다 보입니다.
기찻길이 정겹습니다.
서울-대전. 서울-청양이 전처럼 자주 오가는 길은 아닙니다.
상도동에 게시던 갓난 엄니가 돌아가시고, 그 해에 정년퇴직을 했으니 13년 차입니다.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서울에 갈 일이 별로 없습니다.
일부러 만들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그래도 서울을 오가던 그 길은 다른 어떤 길보다 좋습니다.
고향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일 새벽 다시 올라가 교육받고, 저녁에는 교육참가자 중에 한전 대전전력/연구원 OB 10여명이 모여 해후의 기쁨을 나누고, 모레는 1주 교육 이수하고 내려갑니다.
명절이라 기차 예약을 못 해 입석이라도 걸리는 대로 타고 갈겁니다.
3년 유효기간의 의무교육 두 꼭지는 이렇게 정리가 됩니다.
3년 후에도 그 교율을 또 받을 형편이 될 지..., 세월이 빨리도 갑니다.
천안 위에 위치한 개구리 참외로 유명하던 그러나, 지금은 아닌 성환을 지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