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이 경칩이었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도 깨는 날이라는데 흔하던 개구리를 본 지 오래다.
며칠간 심술을 부리던 날씨였다.
간간이 꽃샘추위 이전 단계가 불규칙적으로 전개되기도 했다.
그래도 해동(解冬)은 이미 시작됐다.
자고 나면 벌어지는 훈련에 먹고 나면 뛰는 고달픈 쫄병 신세일지라도 화장실에 숨어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 라고 제대를 기다리는 게 사람이다.
우주 만물이 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계절의 변화다.
남반부 아래나 북반부 위, 적도 부근 사람들은 그게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를 것이다.
춘하추동 구분이 되는 한반도에서는 그 자연의 순환에 대해서 잘 알고 잘 적응한다.
계절별로 달라지는 희로애락의 혜택을 누리는 것이니 좋은 환경에서 복 받은 것이다.
한반도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자연 순리에 따라 움직인다.
그 바운더리의 한 축인 대천(大川)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좋으나 실으나 연중 스코프가 그리 잡혀있다.
어떻게 하면 잘 적응하면서 가질 걸 갖고, 누릴 걸 누릴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 아닌가 한다.
봄이 오는 고갯길이다.
동분서주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것도 있고, 썩 맘에 내켜 원하는 것이 아니나 마땅히 해야 할 타율적인 것도 있다.
엎치나 메치나 마찬가지인 것처럼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스스로 먹어야 할 밥이다.
살을 찌우자.
맛이 있다, 맛이 없다 따질 상황이 아니다.
속이 불편하다, 팔다리가 노곤하다 신경 쓸 새가 없다.
그렇게 막 굴리다가는 큰코다친다고 충고를 받거나 나도 기계가 아닌 사람인데 쉬엄쉬엄하자고 투정을 부릴 게재도 아니다.
누가 대신해 줄 것이 아니니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알아서 챙겨야 한다.
그러자면 북북거려야 한다.
닥치는 대로 씩씩거려가며 척척 해내고, 먹을 때 맛있고 배부르게 먹고, 뛸 때 열심히 뛰고, 잠잘 때 시프시프하면서 푹 자는 것으로 취약한 부분을 커버해야 한다.
성패 여부를 떠나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만도 고맙게 생각하면서 자신과 이웃과 나라에 도움이 되도록 성실하게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그러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듯이 천우신조(天佑神助)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다음 주부터 바쁜 일정이 진행된다.
이미 출발한 대장정(大長程)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좋은 조건은 아니다.
그러나 좋은 여건은 살리고 불리한 여건은 극복하면서 힘찬 발걸음을 해야 할 것이다.
강행군하다 보면 소진(消盡)과 쇠잔(衰殘) 이야기가 나올 때도 있겠지만 그 때도 넘어지지 않고 평소 연마한 “살을 찌우자”로 커버하면 된다.
바쁘다고 틈새시장을 못 누리면 진정한 장사꾼이 아니다.
다른 것도 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
어제 봄이 오는 고향의 칠갑산(七甲山) 길을 넘어 대전에 왔다.
대천에 갈 때도, 대전에 갈 때도 만차다.
아프라아테스 포터는 바쁘다.
화주 데보라의 살림살이 짐보따리를 빵빵하게 싣고 석양을 뒤로 하고 천천히 달리는 길이 평화로웠다.
오늘은 애경사 답례 인사와 신계룡(新鷄龍) OB 회동, 내일은 성당 미사와 울뜨레아 회합, 모레는 대천으로 가는 새벽길이다.
언제든 짬을 내어 데보라 장보기 지원과 칼국수나 국밥 외식을 해야 하는데 음미(吟味)와 동행(同行)의 조화가 동시에 잘 조율되고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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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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