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여기 육사시미 2, 국밥 7, 소주&맥주 7 주세요.
소맥 폭탄부대 소맥 폭탄 제조 및 투척 전 단계에서 내민 힘찬 오더다.
객기부리는 것도 아니고 어울리지 않게 그 무슨......,
하지만 이유가 있다.
박력 있는 작전 전개를 위해서는 우선 선제적인 기선 제압이 필요하다.
질질 끌려다니다 보면 오폭(誤爆)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고, 불발탄(不發彈)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작전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그 정도로 가성비가 좋은 것은 아닌 듯한데 때가 되 대 번호표를 받아 줄 서서 기다리는 군상들이 있는 T 국밥집 같은 곳에서는 민첩하고도 과감한 몸 부풀리다가 중요하다.
안 그러면 위축되어 눈칫밥 먹느라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는 아니다.
커피 한 잔 시켜놓고 하루 종일 다방에 죽치고 앉아있으면 아무리 엉덩이 무거운 사람도 예리한 주인장의 압박과 공세에 버티지 못하고 나가든지 차를 더 시키든지 하는 올바른 상거래를 해야 한다.
넓지 않은 홀뿐인 식당에서 회전율을 높이는 것은 장사를 잘하는 것이다.
불황이라고 아우성친 판에 밀려오는 손님을 잘 모시면서 식탁 회전율을 높이는 것은 미(味)도 수(手)도 성공작이라 하겠다.
또 손님으로서도 북적이는 틈을 비집고 들어가 누릴 것을 거의 다 누리고도 큰소리치고 나오는 것은 가성비 제고의 첩경이라 하겠다.
정혜진 코스로 들린 2차의 S는 다국적기업답게 그런 북새통은 아니다.
널따란 1, 2층 홀 어디에 앉아서 노트북을 켜놓고 온종일 머물러도 이상한 눈초리 하나 볼 수가 없다.
그게 다른 여타 외국 브랜드 카페와 다른 점이란다.
그래서인지 목 좋은 곳에는 엄청난 투자비가 들어갈 거 같은 S의 브랜치가 들어서 성황을 이루고 있는 데 그런 성공 이면에는 또 다른 미상의 높은 회전율 요인이 있을 것이다.
왜 그런지 안 어울리는 것 같고, 주문하는 것도 서툴러 버벅거리는 게 창피하여 찾지 않던 S를 위시한 브랜드 카페에 늙은이 그룹이 종종 찾아가는 것도 뭔가는 회전율을 높이는 요인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오늘 잘 먹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모시겠습니다.
아니, 제 차례인데요.
그야 아무렴 어떤가요.
좋도록 하시지요.
그렇게 작별 인사를 하고 각자 집으로 향하는 소맥 폭탄 부대원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자랑스럽다.
갈수록 하얘지는 파 뿌리 머리다.
가는 세월 잡을 순 없지만 놓치고 고통스러워하는 날들이 없이 그냥 그대로 죽 흘러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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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