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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삼인방

by Aphraates 2025. 4. 29.

벌터 삼인방이라고 있다.

(), (), () 세 사람이다.

지금은 대전, 오산, 서울에 흩어져 살고 있다.

고희를 넘긴 어른들이지만 그 때 그 시절에는 벌터의 위아랫집에 사는 미당초등학교 한 학년 아이들이었다.

잠자고, 밥 먹고, 뭐 할 때만 자기 집에 있었지 밤낮을 안 가리고 함께 다니며 놀고 말썽을 부리던 아이들이었다.

공부는 싹 잘하거나 아주 못 하거나 한 편이 아니어서 국민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대체인 공주와 대전으로 중학교 유학을 떠났다.

나중에 서울 중동중학교와 서울고를 거쳐 서울 상대 경제학과를 나온 우리의 호프 관영이를 비롯하여 몇몇을 제외하고는 십리 쯤 떨어진 정산 중학교에 갔다.

형편상 집에서 농사를 짓거나 혹은 외지로 떠난 친구들도 많았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친구들간에 교류가 적어진다.

나이가 깊어가지만 아직은 노환으로 작고할 나이는 아니어서 불의 사고나 질환으로 먼저 떠난 몇몇 친구를 제외하고는 다들 전국 방방곡곡에서 자리 잡아 나름대로 잘 살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고향과 친구들에 대한 맘은 간절하다.

하지만 그저 맘뿐이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주자주 만나서 오붓한 시간을 가져야 할 텐데 쉽지 않다.

아직도 젊게 일하는 친구들도 많고, 나이보다 훨씬 더 늙은 모습으로 골골하거나 빙빙 떠도는 친구들도 많은데 노인 본성대로 욕심과 고집이 만만치 않아 만나며 반가워하면서도 목청을 높여 쌈박질을 한다.

그러나 걱정할 것은 없다.

그게 우리들의 본 모습이면서 아울러 사랑과 정을 나누는 친구의 우정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거나 그렇지 못한 삼인방을 이야기하려다가 벌터와 미당의 친구 이야기를 하게 됐다.

서로가 만나서 밥 한 번 먹자고 말은 하는데 뭐가 그리도 바쁜지 제대로 되는 적이 별로 없는데 그 또한 서운할 게 없다.

기회가 되면 언제든 아무런 격식 없이 만나서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박장대소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방송 이(), 인권 안(), 진실 박() 님을 두고 삼인방이란다.

어떤 삼인방인지 각자 보고싶은 대로 보면 된다.

삼인방의 이미지는 보는 쪽에 따라 다르다.

왼쪽만 보면 왼쪽이고, 오른 쪽만 보면 오른 쪽이다.

정면에서 전후좌우를 다 봐야 제대로 보는 것일 텐데 어려운 일이다.

확증 편향적이 아닐지라도 보이는 것만 보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삼인방이 논란이다.

예쁘게 보는 쪽에서 보면 용감한 전사다.

안 좋게 보는 측에서 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골칫덩어리다.

 

십상시 문고리 삼인방

비육사 반탄파 삼인방

못난이 삼형제 삼인방

정치인 삼김씨 삼인방

고려국 무신난 삼인방

서울대 연예인 삼인방

청와대 윤핵관 삼인방

혁명가 쿠데타 삼인방

껌씹는 일지매 삼인방

정부의 세국장 삼인방

삼인방이 많기도 많은데 전체를 보든 한 편을 보든 빛이 발하고 소금 끼가 간간한 아름다운 모습이었으면 한다.

 

https://youtu.be/SvNyAR4Occc?si=e3pd1OioAGQDyd-7

실버들 - 희자매 / 1978 (가사)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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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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