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반지를 찾아라.
캐럿(Carat, 200mg)으로 0.3인가 0.5인가, 부(포인트)(1 Carat=100부)로 3부인지 5부인지 하는 다이아몬드 백금 반지가 하나 있다.
반세기 전의 결혼 기념물이다.
조금씩 쟁여 있던 금돼지를 비롯한 약간의 금붙이는 십여 전에 괜찮은 값으로 다 팔았다.
그때도 산 값의 세 배 정도에 팔았다.
지금은 세 배에 네 배가 올랐으니 원래의 열두 배인 셈인데 남은 게 없으니 통탄할지어다.
그때 잘 썼으니 후회는 없다.
다 지난 지금에 와서 그대로 뒀으면 고급 대형 승용차 한 대 살 수 있었을 텐데 하고 땅을 치며 통곡할 일은 아니다.
지금은 따라지다.
남은 것은 약간 두꺼운 묵주반지와 그 다이아몬드 반지다.
둘은 아무리 값이 오른다 해도 팔 대상이 아니다.
팔고 싶은 맘도 없다.
묵주반지는 늘 끼고 다닌다.
다이아몬드 반지는 행방불명이다.
집을 나간 것은 아니고 집 어디엔가 짱박혀 있을 것이다.
낄 일도 없고, 팔 일도 없으니 안 찾아진다.
의미가 큰 반지인데 요즈음 시세로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금값이 최고가를 찍었다고는 백만 원이 넘지는 않을까 한다.
소중한 것으로 따지면 재산목록으로 잡을 수 있는 귀중품이지만 경제적인 가치로 따지만 준수하진 못할 것이다.
잊고 있던 다이아몬드 반지가 되살아났다.
어디엔가 꼭꼭 숨어있는 반지를 남들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통해 끄집어내 준 것이다.
달콤한 이야기라면 그래도 괜찮을 텐데 뜬금없는 찝찔한 이야기라서 기분이 안 좋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냐, 이수일의 사랑이냐를 가르는 신파극에서의 심순애 이야기가 아니다.
그분 참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여기서도 연루설이 나돈다.
방패도 응원도 시원찮아 외롭다.
사실 여부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면서 침묵 모드다.
곧 사실이 밝혀져 누명을 벗든지 죄명을 뒤집어쓸 것이다.
반지가 행방불명이다.
종적이 오리무중이다.
누군가에게 전해지고 갖고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추론이라는 데 근거가 없단다.
전해줬고, 받았는데 실물이 없단다.
배달 사고 이야기도 나오고, 오리발 이야기도 나온다.
반은 자는 잃어버렸다고 한단다.
에구머니 이다.
육천만 원 대의 목걸이를 잃어버렸다니 어딘지 모르게 석연찮다.
원래 가진 사람이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하는 것인데 황금 보기를 돌같이 보라고 하신 최영 장군이 환생하신 것도 아니고 믿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부자라도 그렇지 육 원짜리 공깃돌도 아니고 천만 배인 귀중품을 잃어버렸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하다.
삼척동자나 지나가는 개를 안 부를 수가 없다.
어떤 이는 그런 새빨간 거짓말을 하느니 차라리 먹었다고 하라며 비웃었다.
먹었다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아니면, 수술해 꺼내야 하나 그것도 고민일 거 같다.
다이아몬드 가족들이 모여 반상회를 하는가 보다.
행적이 묘연한 목걸이가 숨어있는 반지를 불러냈다.
사공명주생중달(死孔明走生仲達,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아내다)인지 그 정반대인지 모르지만 좀 그렇다.
이제는 끝내야 한다.
시원하게 털어냈으면 한다.
그런저런 의혹에서 벗어날 만도 하다.
얽히고설킨 실타래에서 풀려날 만도 하다.
무수한 풍문으로부터 관심 밖으로 밀려날 만도 하다.
그런데 아직은 아닌가 보다.
잊어버릴 만하면 새롭게 등장한다.
참신함보다는 진부함이 더 큰 것이 좋아 보이진 않는다.
할 일 없이 남 얘기하는 호사가도 싫지만, 나타났다 하면 남 입방아에 오르는 구설수도 싫다.
자기 코가 석 자인데 왜 다른 사람 걱정하시오.
각자의 몫과 역할이 있는 것이니 각자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고 댁이나 잘하시오.
입에 들어오는 것도 없는데 눈독 들이고 걸쩍대다가는 될 일도 안 되고, 댁도 안녕치 못할 것임을 유념하시오.
그렇지요.
나 하나만 잘 지키는 것도 잘하는 것이자 나라에 보탬이 되는 것이니 엉뚱한 일에 에너지 소모할 일이 없는 것이지요.
그게 고통 앞에 중립은 없고, 선을 행하는 일에 지치지 말아 달라는 교황님의 말씀과도 연을 같이 하는 것이겠지요.
알았어요.
일상으로 돌아가지요.
오늘 이 주말은 말 그대로 주말이오.
대천으로 와서는 종종 그렇게 지내지 못했는데 오늘은 후리라고요.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인기 절정인 베이스 볼 야구의 다이아몬드 쪽으로 선회하자고요.
오전에는 장(張) 요리사 보조를 하고, 점심에는 굴과 매생이 라면으로 간단하게 요기하고, 오후에는 대천 해수욕장으로 뛰어가 펼치는 신남원 OB 노고단 특공대(老姑壇 特攻隊) 해안작전이 저녁과 내일 아침까지 이어질 거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알고, 박장대소로 즐거워하고, 지친 몸과 맘을 달래며 에너지를 충전할 것이오.
그만하면 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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