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늑대고, 여자는 여우다.
늑대는 엉큼하고, 여우는 내숭을 떨며 계산적이다.
그 들은 극과 극이다.
극과 극은 서로 배척한다.
자기들끼리 함께 하는 것을 기피한다.
그 들이 마주치면 어떨까?
그 들이 우호관계를 유지하거나 적대관계에 놓이면 어떨까?
지남철의 NS극은 떨어져서 존재할 수가 없는데 사람도 그럴까?
한 쪽 또는 양 쪽이 다 늑대나 여우가 아니라면 어떻게 되려나?
남자는 늑대인데 여자는 여우가 아니라면?
여자가 당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여자는 여우인데 남자는 늑대가 아니라면?
남자가 당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남자도 늑대가 아니고 여자도 여우가 아니라면?
아주 잘 맞거나 아주 안 맞거나 하는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어정쩡한 것은 없을 것이다.
늑대와 여우를 잘 조합해야 한다.
바뀔 수 없는 부부지간의 관계에서도, 바뀔 수 있는 애인지간의 관계에서도 늑대와 여우의 경우의 수를 잘 따져야 한다.
섣부르게 했다가는 낭패를 본다.
여자가 남자보고 “아이고, 내가 어쩌다가 저런 늑대한테 물려 갖고서......,” 라 하고, 남자가 여자보고 “아이고, 내가 어쩌다가 저런 여우한테 홀려갖고서......,” 라 하고 일전을 벌여야 될 상황이 벌어지면 실제 늑대와 여우의 경우가 어떠한지 살펴보고 안 떨어지는 찰떡궁합의 유리한 방향으로 조합을 잘 해야지 안 그러면 파탄이 일어난다.
경우의 수 조합을 잘 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남자로 태어난 것도 여자로 태어난 것도 운명이다.
부부지간이던 애인지간이던간에 맺어진 것도 인연이다.
그런 숙명은 인위적으로 변화시키기 어렵고, 그러려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러니 무리하면서까지 어떻게 경우의 수 조합을 잘 할 것인지를 고민하지 말고 늑대일지라도 어떻게 믿음직한 늑대가 되고 여우일지라도 귀여운 여우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나저나 남자라면 늑대라는 소리를, 여자라면 여우라는 소리를 가끔은 들을 수 있는 것이 좋지 그런 소리조차 들을 수 도 없고, 해 줄 사람도 없다면 덜 멋진 인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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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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