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동 칼국수집 점심 회동에서 잠(睡眠)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 얘기는 어제 저녁에 많이 잤는데 잠은 자도 자도 끝이 없는 것 같다면서 졸린 하품을 하는 이(李) 목사 후배님에서 비롯되었다.
최(崔) 프로 후배님은 보통 자정 넘어서 잠이 드는데 7시간 정도는 자야 몸이 가뿐하다고 했다.
이(李)는 잠드는 시간은 일정치 않고 사정에 따라 수시로 변하지만 적어도 8시간 이상은 자야지 안 그러면 온전하지 못 하다고 했다.
다음은 이 김(金) 선생 차례였다.
내가 볼 때 후배님들은 잠꾸러기들이다.
나는 과음을 한다거나 피곤할 때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평상시에는 대개 자정이 넘어서 잠이 들고 새벽 4-5시가 되면 일어난다.
하루 잠자는 시간이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두 사람의 반 정도이고, 두 사람은 나의 배가 되는 것이니 차이가 많다.
또 차이가 나는 것이 있다.
두 사람은 정량(定量)만큼 잠을 못 자면 낮에라도 정량을 채워 자야 뭘 하던지 하지 안 그러면 아무 것도 못 한다고 했다.
그에 반해 김 선생은 지난밤에 잠이 적었든 많았든 그에 상관없이 모자란 잠을 보충하기 위하여 의자에 앉아서 얼렁뚱땅 몇 십 분 깜빡 조는 것으로 대신하지 잠자리를 펴고 누어서 편안하게 자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최이김(崔李金) 중 누구의 잠자는 습관이 좋다 나쁘다 구분하기 어렵겠지만 수면 량과 잠버릇도 다 사람 나름으로 제 각각이다.
조금 자고서도 물 찬 제비처럼 쌍동거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많이 자고서도 약 먹은 병아리처럼 꾸벅꾸벅 조는 사람도 있다.
우리 부부는 잠자는 것이 특이하다.
나는 글 쓰는 것과 책읽기에 시간을 할애하다보니 그렇고, 데보라는 취미 삼아 음식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 한다.
불규칙적인 수면이 습관으로 되면 건강에도 나쁘고 안 좋을 테니 그러지 말고 규칙적으로 하자고 몇 번인가 향촌(鄕村) 도원결의(桃園結義)를 하였지만 그게 실천이 잘 안 된다.
지금이야 현업에서 물러나 바쁜 일이 없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현업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때도 그런 식이었으니 특이한 체질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은 이미 깨지고 회복될 기미가 없다.
그래도 그대로 계속할 수만은 없는지라 대체 방안을 내 놓고 연습 중이다.
가능하면 자정이 넘어서는 몇 시간이 됐든 밤잠을 잔다.
그리고 몇 시에 일어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잠자는 시간이 4시간 이내면 낮에 잠깐 눈을 붙인다.
홀라당 벗어젖히고 편안한 제세로 자면 피곤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았으니 소파에서 새우잠을 자거나 책상 의자에 앉아서 잠깐 눈을 붙인다.
언제 그런 습관이 익숙해질지 모르지만 일단은 연습을 하고 있다.
그런 식의 수면 상태라면 건강이나 일상생활이 무난할 것 같은데 그래도 더 좋은 방법이 있을지 몰라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조중동(朝中東)의 한 신문 기사에 새우잠을 비롯하여 낮잠 잘 자는 방법이 있었다.
문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나 모든 정보를 손쉽고 신속하게 내 주는 참 착한 인터넷이다.
그리고 신문 방향과 발행부수와 독자 선호도 측면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가려운 데를 잘 긁어주는 용한 신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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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