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식 차례차 청양의 벌터-대출-지눌-까치내를 다녀왔습니다.
좀 더 많은 후손들이 참석했더라면 좋았을텐데 흐름이 그렇다 보니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여서 죄송스러기만 합니다.
이 할미 꽃은 당신 갓난이 엄니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즉, 할아버지와 할머니 산소 비석 앞에 있던 것입니다.
보기 드문 할미꽃이 우리을 반기는 것을 보니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비롯한 조상님들께서 기분이 좋으신가 보다 하고 좋아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종손(宗孫) 경태 조카님이 차로 가서 꽃삽을 가져 오더니 캐서 작은 화분에 심어 건네주며 "아저씨, 갖고 가셔서 잘 돌보세요" 라고 했습니다.
엄니가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주무시다가 "어머니" 하고 깜짝 놀라 잠에서 깨신 적이 있었는데 저도 그 때 무척 놀랐습니다.
자식들이라면 죽고 못 사시던 엄니이시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 또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에 대해서는 말씀하시는 것을 여간해서 못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그러시는 것을 보고 우리 자식들이 부모님을 사랑하고 그리워 하듯이 엄니께서도 그러셨을텐데 자식들이 그런 엄니를 헤아려드리지 못한 것을 깨닫고는 "앗차" 했던 것입니다.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우리 자식들이 아버지와 엄니를 생각하듯이 엄니도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극진히 사랑하셨으면서도 자식들 때문에 내색을 안 하신 것임을 알아서 다행입니다.
엄니 사랑하시는 분들을 만나시어 그 세상에서 영복을 누리셔야 합니다.
그런 것까지 다 싸잡아서 모든 조상님들께 영원한 안식을 주시라고 하느님께 기도드립니다.
그 것으로 죄송스러움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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