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기 싫을 때가 종종 있었다.
죽으나 사나 결석을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기 싫다고 해서 안 간 것은 아니었지만 정말로 OO장으로 끌려가는 소처럼 억지로 마지 못 해 갈 때가 있었다.
학교 갈 생각을 하면 아득했었다.
몸이 아프다거나 집안에 무슨 일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즐거운 것 없이 떠오르는 것은 싫어하는 것들 투성이었다.
교실은 난로는 고장이 나고 땔 나무도 없어 썰렁하다.
장난꾸러기의 짓궂은 장난도 귀찮고, 결판을 내지 못 하고 만 싸움에서 내일 보자고 윽박지르던 새끼 조폭의 급우도 어떻게 나올지 두렵다.
담임선생님은 훈장답지 않은 자세로 가르치는 일은 안중에도 없이 월사금도 제대로 안 내면서 무슨 공부를 하려고 그러느냐고 인상 찌푸리며 돈 내라고 꾸중이시다.
교장 선생님은 공부하는 것은 잠시 뒤로 미루고 학년과 학급별로 벌거숭이산으로 사방공사 부역 나가라 등떠민다.
부모님은 학교가 끝나는 대로 바로 와서 동생들도 볼보고 농사일도 거들라고 엄명을 하신다.
맘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다.
다들 따로 국밥이고, 소 닭 보듯이 들 한다.
감이 메마르고 생각이 짧은 어린 학생한테 문제가 있어 거의 학생의 귀책사항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일일이 세심하게 가려서 할 처지가 못 되는 연약한 학생한테 타당치 않은 논리를 내 세우며 강행토록 하는 것도 인성과 이성에 결함이 있는 사람들 있다면 어떤 명분과 구실을 내세우더라도 전혀 책임질 일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요즈음 우리 공동체에 학교 가기 싫다고 투정부리는 학생 같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혹시나 하고 일말의 기대를 하고 가지만 역시나 실망스럽다.
학교에 재미있게 놀러 가는 것은 아니지만 기왕 가는 거 재밌고 즐겁게 하면 교육의 효과도 엄청 높아질 것이다.
그런데 학교에 가면 우습게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에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씩씩거리고 귀가를 하고 있으니 중대한 위기 국면이 아닐 수가 없다.
어쩌다가 배움의 도량이 그렇게 황폐화되어 사랑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것인지 안타깝고 속이 상한다.
불법, 반인륜적, 부당, 사악, 역행 등 좋지 않은 항목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람들과 사안들은 없는 것인지 또, 있다면 어떻게 처신을 하고 처리가 되어야 할 것인지 고심을 해봐야 할 거 같다.
시간 맞춰 나가야 하는 현역이기에 갖는 월요병도 아닐 것이고, 건강이라는 핑계를 대며 해가 중천에 뜨도록 자다가 일어나는 백수의 나른함도 아닐지어늘 어찌하여 학교에 가기 싫어하게 되는 것인지 스스로를 깊이 반성하면서 원인 제공을 하는 사람들도 각성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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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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