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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수입도 지출도

by Aphraates 2014. 12. 6.

연말이 다가오니 정산해야 할 것들이 많다.

대목을 맞은 것이다.

한데 쓸쓸하고 추운 호주머니 대목이다.

주머니로 돈이 밀려오는 대목이라면 참 좋을 텐데 간드랑 간드랑거리는 주머니가 털리는 그 것도, 호되게 털리는 대목이라서 안 좋다.

굵직한 각종 공과금과 회비가 집중된 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애경사(哀慶事)까지 줄줄이 사탕이어서 돈 쓰러 다니라고 정신이 없으니 이러다가 거덜 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수입도 지출도 다달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수입은 차근차근 일정하게 들어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돈벼락 맞는 식으로 공돈이 들어오면 분명 탈이 난다는 것은 내가 직접 체험하지는 못 했지만 언론과 주변을 통해서 그런 사례를 숱하게 봐왔기 때문에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지출도 다달이 또는, 그 때 그 때 푼돈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목돈으로 내려면 안 내도 될 것을 내는 것 같은 것이 눈이 쑥 들어가는 기분이다.

 

“문화동 사람들” 7 부부 송년회가 있는 날이다.

모임에는 월정액의 회비가 있다.

납부방식은 자유다.

각자 사정에 따라 매월 내든가 한 번에 몰아서 내던가 한다.

나는 한 번에 내는 방식을 택했는데 금년도 회비를 냈는지 안 냈는지 아리송했다.

오랫동안 총무겸 회장직을 맡아오던 사람으로서 도리가 아니었다.

물어보기도 미안하고 해서 죽 그냥 지내왔는데 현 총무님인 강(姜) 선배님이 회비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자진 납부해야 할 사람이 급하게 여기는 성격의 화기애애한 모임이고,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는 속담도 있는지라 오늘 모임 참석 여부를 재차 확인하는 선배님한테 슬며서 내 회비 납부 건에 대해서 물어봤다.

확인해서 연락해준다고 잠시 기다리라 하더니 바로 구좌번호와 미납상태임을 알려왔다.

연락받자마자 얼른 1년 치 회비를 계좌 이체시켰다.

미안하기도 하고,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회비를 내려고 하니 거금이 들어가는 것 같아 내년부터는 매월은 아니더라도 분기별로라도 내야지 자기 돈 내고 자기가 쓰는 격으로 알뜰살뜰 쓰는 회비를 내면서 얼굴을 찡그려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한 편으로는 한 번에 몰아서 내더라도 막판에 가 밀려서 내는 식으로 하지 말고 초입에 선제적으로 내면 개운하다는 것을 상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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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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