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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골든&피크타임

by Aphraates 2014. 12. 8.

요즘 들어 부쩍 골든타임이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그 말이 생소한 말은 아니다.

주로 방송계에서 쓰이던 말이 일반적으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대통령께서 정책수행 독려를 하실 때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 하라는 지시 내지는 당부를 하신데서 비롯된 것 같다.

 

골든타임의 중요성과 함께 나는 피크타임도 그에 못지 않다고 주장하고 싶다.

최고 정점에 이르렀을 때 그를 최대한 활용하여 최대의 효과를 나타내도록 한다.

그게 아니고 손 한 번 제대로 못 써 보고 멈칫거리거나 큰 맘 먹고 한다는 것이 헛발질이라도 한다면 피크타임의 의미가 없을 것이다.

급여나 전력수요처럼 피크타임을 잘 활용하면 여러 가지로 유리한 경우도 있다.

 

오페라에서의 박(朴) 혼가(婚家)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갤러리아에 들렸다.

다가오는 연말의 주말 피크타임을 맞이한 듯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며 활력이 넘쳐흘렀다.

지하 식품 관에 들려서 가겠다는 데보라와 헤어져 집에 가는데 지름길로 가기 위하여 지나치면서 지하1,2층과 1층의 매장만 얼핏 본 것이 그렇게 성황이서 의외였다.

 

경기가 어렵다는 말들을 한다.

그 와중에 유한(有閑)들이 아이쇼핑(eye shopping/눈길장보기)을 하러 온 것은 아닐 텐데 왜 이리 피크타임을 만드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낮에 본 피크타임이 혹시 착시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저녁에 또 다른 피크타임 현상을 보니 그게 아니라는 확신이 섰다.

 

만년동 KBS 앞의 C에서 있는 “문화동 사람들” 모임에 참석하기 위하여 걸어가는데 보니 갤러리아 앞을 위시하여 정부 청사 앞까지 대덕대로에 차들이 많다 못 해 완전히 찌들어 있어 야단법석이었다.

교통경찰들로는 손이 부족한지 갤러리아와 이마트에서 나온 안내 요원들이 곳곳에서 불어대는 호루라기 소리와 외침으로 요란했다.

모임을 끝내고 돌아오는 같은 길은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아까 같지는 않았지만 평소보다는 복잡했고, 향촌 아파트 단지 뒷길을 보니 초저녁에 길에 서서 멈칫거리던 차들이 다 거기에 주차돼 있는 것처럼 이중 삼중으로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죽 봐 오던 무단 주차 중에 최고조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골든타임에 최상으로 일을 성사시키고, 피크타임에 최대한으로 주가를 올릴 필요가 있다.

하나 그 적중의 묘와 부산함이 그리 녹녹한 것은 아닐 것이다.

다 하기 나름이고, 활용하기 나름이다.

갈만한 식당을 예약하기도 어려운 데 좋은 식당을 절절한 날짜와 시간대에 잡아 푸짐하고 다복하게 지낸 “문화동 사람들”은 골든타임을 잘 맞춘 것이다.

반면에 자동차들이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고 그대로 서 있는 듯한 거리를 걷자니 짜증나는 일들이 눈에 자주 띤 향촌 부부는 피크 타임의 폐해를 입은 격이지만 걷는 것으로 그 난관을 잘 모면한 것이다.

그렇게 골든타임을 잘 이용하고 피크 타임을 잘 활용하면 기쁨이 배가 되겠지만 활용을 잘 못 하면 슬픔이 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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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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