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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전자담배

by Aphraates 2014. 12. 29.

외출하려고 승강기를 타니 벽면에 전자담배를 광고하는 대형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무단으로 게재한 것으로서 흉물스러웠다.

자연보호와 환경보호 역군으로서 그냥 지나치면 직무유기였다.

적법이나 불법을 따질 거 없이 확 떼어버렸다.

야박하다고 할 지 모르지만 주민으로서 통용되지 않는 눈에 거슬리는 것을 제거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다.

전화하여 와서 당장 떼어 내라고 호통 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다.

각기 다른 업체(업소)에서 선전하는 것이겠지만 “광고물 무단게재 금지” 라는 표지를 읽어가면서 당하는 주민 입장에서 볼 때는 한두 번도 아니고 짜증나는 일이다.

광고대로 전자담배가 필요한 사람이 있으니까 그런 포스터가 난무하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눈에 거슬리지 않고 지저분하지 않게 게시판에 가지런히 붙여놔야 하는 것이지 자기들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아무데나 껌붙이듯이 한다는 것은 저급한 상술로서 지탄받아 마땅할 것이다.

 

전자 담배 가게가 눈에 띠게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안내를 받아야 겨우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극히 드물게 있던 것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전자 담배를 구할 수 없어 인근 대도시로 나가야 했던 시읍(市邑) 소재지에도 여러 개의 전자담배 가게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만큼 수요가 있을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거기에 투자를 하고 손님 끌어들이는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글쟁이가 보면 뭐든지 글 쓸 소재로 보이듯이 돈 버는 사람들은 다 돈으로 보여 과감하게 나서 때로는 예상이 적중하여 큰돈을 벌기도 하고 때로는 예상이 빗나가서 큰돈을 날리기도 하는데 그게 사업의 묘미라고 한다.

그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조무래기 장사꾼들은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치고 나서 쑥떡 공론만 펼치지만 큰 장사꾼은 보는 눈이 다르고 행하는 것이 남달라 시원시원하게 해 치운다.

 

담뱃값 논쟁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뒤에서 말도 많았다.

앞으로 탈도 많을 것이다.

언젠가는 짚고 넘어갈 문제이기도 하다.

국민 건강권을 지키자는 차원인지 세수를 확대하기 위한 차원인지 갑론을박중이어서 무엇이 맞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흡연을 억제시키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며칠 후부터는 담뱃값이 대폭 인상된다.

흡연자들이나 금연 운동가들한테는 첨예한 문제일 것이다.

비흡연자들에게는 가벼운 강 건너 불구경거리다.

지나치는 말로 한 번 입문하면 탈출하기 어려우니 흡연에 처음부터 발을 안 들여 놓는 게 중요하다거나 담배도 마약이나 비슷하여 본인의 의지로 감당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으니 유연하게 다뤄 하는데 무슨 죄인 취급하듯이 밖으로 내몰아치는 것은 너무 하다고 하는 정도다.

지속적으로 그런 삼각관계를 유지할 텐 데 담뱃값 인상에 대한 찬반 논쟁은 그치질 않을 기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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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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