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는 막장을 끓여 먹었다.
무척 좋아하는 데보라와는 달리 나는 그저 있으면 먹는 정도다.
후배님이 보내온 것을 한 덩어리 꺼내 고기를 안 넣고 끓인 것인데 맛이 그런 대로 좋았다.
막장에는 원래 돼지고기와 두부가 들어가야 제 맛 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안 들어가도 밥에 썩썩 비벼서 먹으니 감칠 맛 나는 것이 옛맛이 생각나는 것을 감안하면 청국장에 고기와 두부가 들어가야 한다는 선입감을 버려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청국장과 막장과 퉁퉁장과 담북장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 찾아봤더니 도찐 개찐이었다.
콩을 주재료로 하여 만드는 발효식품으로서 그게 그거였다.
어제는 남미(南美) 볼리비아의 은(銀) 광산 막장의 애환을 소개하는 다큐멘타를 보다가 막장을 먹었다.
그 막장들은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이지만 향촌 집에서는 연결이 됐다.
둘만 연결되면 서운하다는 것인지 모르지만 오늘도 막장의 만남이었다.
이 해의 막장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것이다.
내일이 2014년의 막판이다.
내일만 지나면 건강보험 상 건강검진을 받을 권리가 무효가 되기 때문에 그게 아까워서 어제 접수를 하고 받은 것이다.
막장을 먹고 막장에 들어선 막장의 연속이었지만 검진결과는 막장이 아니기를 바랐다.
예상했던 대로 종합 진단 결과는 큰이상이 없었는데 팔뚝에 주사기를 꼽고 대기하던 대기석에서 만난 김(金)리노 형제님과 나눈 얘기처럼 타고난 신체를 인위적으로 어찌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관심을 갖고 정성들여 관리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
고민을 할 때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심연으로 빠져들 때도 있지만 대개는 스트레스에 강하고 낙천적이어서 술을 포함하여 다른 음식들도 잘 먹고, 잘 소화시키고, 잘 싸는 체질이니 걱정할 거 없다고 자만할 것이 아니라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는 습관을 길러야 할 텐데 그게......,
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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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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