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이 상큼하다.
근하신년답게 낭보가 날아왔다.
지구촌 사람들이 다 함께 하는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유독 우리들한테 더 힘차게 솟아오르는 것 같다.
기분 좋은 일이다.
만끽하면 그 기쁨은 몇 배가 될 것이다.
낭보를 느끼고, 함께 하고, 서로 나누면서 미래 지향적으로 승화시키는데 인색할 것은 없다.
2017년도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대로 5,739억 달러를 이룩했단다.
지구촌 6위의 수출 대국으로 기염을 토한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국가 소득 GDP와 국민소득 GNP를 합친 규모로 본 국가 위상도 명실상부하게 열 손가락 안에 든다는 기쁜 소식도 있었다.
연속되는 낭보인지라 뽐내고도 남는 중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먼세삼창이라도 불러야 한다.
오만과 허세가 아니다.
우리가 우리를 스스로 생각해봐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
물론 우리들의 고질적이고도 구조적인 문제로 인하여 또다시 발생한 추자도 인근 어선 전복사고 같은 침통한 비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연히 해소돼야 하고,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이니 두려워 할 거는 없다.
또 있다.
거의 동시에 일어났다.
이 엄동설한에 북으로부터 따스한 바람이 불어왔다.
미 노(老) 대통령과 북의 청(靑) 위원장이 설전 시에는 불안했다.
한 쪽에서는 하늘에 대고 펑펑 쏴대고, 다른 쪽에서는 가만히 안 놔두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볼 때 직접적인 당사자이면서도 국외자처럼 뭐라 말 한 마디 제대로 할 수 없는 처지로 전전긍긍해야 했던 우리들은 괴로운 시련이었다.
그런데 태평양 아래에서 불어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불어 내리는 태풍처럼 드세만 희망적인 바람이 몰아칠 기세여서 기대가 된다.
북풍이라면 살을 에는 듯이 춥기도 하고,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시베리아의 음산한 그림자가 연상되었는데 이 번의 북풍은 가뭄의 단비처럼 촉촉하게만 느껴지는 것이 예감이 좋다.
그간의 경험으로 볼 때 또,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볼 때 그리 낙관적일 수만은 없는 일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우리들의 명운이 걸린 문제다.
우리들이 바라고 원하는 대로 되고, 그렇게 만들기 위하여 피땀 어린 우리들의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호사다마(好事多魔)를 경계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를 가릴 거 없이 각자 위치에서 각자 할 일에 충실하면서 낭보에 응답하는 자랑스러운 우리들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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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