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아침 삼천포의 응큼한 아저씨가 아니다.
노트북을 펼치자 그답 올라온 그림이다.
1994년 모스크바 출장시에 하루 종일 가도 가도 산 하나 안 보이는 철길을 달려 1100kV 실증시험장이 있는 톨리야티를 방문했다.
러시아 두 박사의 안내를 받아 잠시 짬을 내어 대형 수력발전 단지 견학차 볼가강에 깄다가 깜짝 놀랐다.
강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쭈쭈빵빵인 수영복 차림의 아가씨들 때문이었다.
여기 이 사진이 눈이 휘둥그래지던 그 때 그 모습 그대로다.
하긴, 그 때가 좋았다는 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
그 때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그 아가씨들은 지금은 50대의 북구 뚱뚱이로 되어 있을테니 말이다.
그 후손들이 그 자리를 이어가리니......, 하고 생각해도 그들은 그들 세계이니 휘둥그레지던 눈은 이제 가물가물하고 있어 인생무상 그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