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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대왕고래다

by Aphraates 2020. 7. 25.

미남도 아니고 추남도 아니다.

뭐라고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열심히 살아야 한다.

태생이 그런 걸 못생겨서 미안할 것도 없고, 모른다고 창피할 것도 없다.

그러나 그를 커버할 수 있는 후비대책은 갖고 있어야지 생긴 대로 산다고 맘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가는 큰코다친다.

 

L사에서 문자도 오고 우편물도 왔다.

sns 복합 상품 만기가 도래하여 획기적인 혜택을 주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혜택 기회를 주는 기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서두르라면서 좀 고풍스러운 판촉 전략을 펼쳤다.

많은 것을 준다니 고마운데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다음에 생각해보자면서 거꾸로 요즈음 그 회사 무탈하냐고 물었다.

무슨 얘기인 줄 대번 알아챘다.

우리 같은 말단에서야 위에서 돌아가는 일을 어찌 알겠냐는 전제를 하고는 거대한 쓰나 미가 몰려오는 데 어찌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고 걱정하였다.

 

대왕 고래가 나타났다.

먹이를 찾아 움직이고 있다.

 

 

처음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신기하다고 한가하게 구경할 게재가 아니다.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게 생겼다.

그저 막연한 고래인줄 만 알았고, 설마 무슨 일 있겠느냐면서 숨죽이고 할 일만 묵묵히 했는데 그게 아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의 실체가 드러나고, 어느 고래 등에 탈 것인지 선택하라고 밀어붙이는 압박 또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하다.

힘도 없이 근근하게 있는 우리들한테 뭘 그러느냐며 우리는 저만큼 비켜 서 있을 테니 대왕고래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슬쩍 자리를 뜨려고 하였지만 사방팔방으로 촘촘한 그물을 어디로든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

유구한 역사가 곧 동서남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은 우리여서 난국을 타개할 나름대로의 길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어느 길을 가던 상당한 희생을 강요당할 것이 뻔 하니 문제다.

일단은 뭉그적거리며 전략적인 모호성을 유지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자칫 잘못 하다가는 두 대왕고래로부터 양면 공격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어서 노심초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고래도, 파고도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다.

 

O본의 <"미국에 대해 4가지를 몰랐다" 중국인들의 뒤늦은 통탄> 기사를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딴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고래와 새우라는 식으로 우리와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사안이다.

L사 직원이 직접적으로 압박과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처럼 새우등도 고난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 건이다.

그러니 그를 모르거나 무관심하면서 우리 할 일만 잘 한다고 해서 면피를 할 수 없는 것다.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두 귀 바짝 열고 사태를 관망하다가 여차 하면 행동에 나서야 한다.

물론 거기에는 영구 없다 하면서 미동도 안 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에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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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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