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이나 정체가 불분명하여 모호한 경우가 있다.
아사 무사하여 혼란스러운 것이다.
전투(의무) 경찰이 그렇다.
군인인지 경찰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
한때는 그 규모가 대단했었다.
그 제도와 조직을 폐지한다는 소리가 있었는데 어찌 됐는지 명확지 않다.
다만 경비부, 경비단, 경비과라는 경찰 부서가 그 업무를 대신 내지는 계속히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찰 경비 분야는 다른 나라와는 좀 다르다.
남북대치의 특수한 상황과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단계에서 치안의 한 축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조직과 인원도 방대하다.
하나 그 크기와는 달리 위상은 그리 높지 않아 공권력의 방패로서 고생만 하고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줄 알았있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다.
예전 같진 않지만 아직도 따봉인 BH 경호처처럼 표 안 나게 막중한 일을 하는 것이다.
고생스럽지만 은근히 알짜 부서인 것 같다.
경찰 고위직 승진자 명단을 보면 경비 분야 출신들이 약진하는 것을 본다.
경찰이라 꽃이라면 수사와 정보인데 그 분야 못지않은 것이 요인 경호와 시위 진압에서 큰일이 많은 경비 분야라는 얘기가 될 것 같다.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이 성숙할수록 작아지는 곳도 있다.
규모, 역할, 존재감이 미미해야 맞는 것이다.
경비 경찰도 그 중의 한다.
한데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서울 발 코로나 진압을 위하여 8,500여 명의 경찰력이 투입된단다.
엄청난 규모다.
전체 경찰 인원이 10만 정도라고 하니 0.85만이면 그의 1/10 정도다.
몇 개의 시도 경찰청 조직 또는, 수십 개의 경찰서 경찰관이 성북구 한 곳에서 벌어진 일을 해결하기 위하여 동원되는 것이다.
더 커지고 퍼지기 전에 진압하기 위하여 예방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인데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착잡하다.
별 두 개인 육군 소장 지휘하는 사단 병력이 대략 10,000명 선이다.
그러니까 전방 전선을 지켜야 할 사단 규모의 경찰이 잠적하거나 도망간 감염자나 의심자를 찾아 후방 수색에 나선 것이다.
엄마 찾아 삼만리의 영화도 아니다.
머리카락 보인다 꼭꼭 숨으라는 동요도 아니다.
그런데 이게 뭐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나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처럼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정도야 너끈히 해낼 테지만 참 속 터지는 일이다.
다른 일 하기도 바쁜 경찰이 안 나서도 나서게 됐다.
효율적인 사용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전제가 붙긴 하지만 인적이든 물적이든 자원은 어떤 손해가 있을지라도 쓸 때는 써야 한다.
그런데 안 써도 되는 데 쓴다면 낭비이자 손실이 아닐 수가 없다.
각성하고 이성을 되찾았으면 한다.
거창하게 성인군자(聖人君子)나 애국애족(愛國愛族)을 논할 것이 아니라 작게나마 낡은 관념(觀念), 관습(慣習), 관례(慣例), 관행(慣行)을 타파(打破)하여 혁신(革新, Innovation) 하는 우리 개개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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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