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강행군이 새삼스러운 것도 아닌데 무척 피곤했던 모양이다.
삼천포로 내려와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을 먹고 나서 이내 잠이 들었다.
땅거미가 질 때 즈음이었다.
몇번인가 잠이 깼다 들었다 하다가 깨니 데보라가 켜놓은 라디오에서 M본의 황(黃) 아나가 맑은 목소리로 반가운 인사를 하면서 방송을 시작하였는데 “구캐”를 먼저 꺼냈다.
결혼식에서 신부가 던지는 부캐가 아니라 구(舊) 캐릭터(Character/인물, 존재, 이미지)를 줄여서 칭하는 것이라면서 시대에 부응하는 신(新)캐가 중요하지만 때로는 구캐로 나서는 것도 재미있고 의미가 있다며 유재석, 유산술, 유드래곤처럼 저기가 좋아하는 것을 한 번 시도해보라고 권유도 했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미학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이가 적든 많든 신구(新舊)의 적절한 조합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배우 신구 선생님이 이름처럼 경륜의 연기인답게 “네 들이 게 맛을 알아” 하는 광고 카피로 구캐가 각인 된 것과 함께 봉사 자선 단체 봉사를 권하는 재능 기부의 신캐 이미지도 함께 하는 것이 참 멋있어 보인다는 것과도 오버랩되는 멘트였다.
서(西) 음유시인의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처럼 농담일지라도 배타적으로 새대간 각을 세울 일이 아니다.
서로 인정하고 배려하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우리였으면 한다.
나보다 나은 사람을 부러워하는 것만큼이나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살피는 것이야말로 신구 캐릭터의 조화이리니 작은 것이라도 몸소 실천하는 자신이 되기를 터오는 남녘 하늘의 여명을 바라보며 희망해본다.
http://www.facebook.com/kimjyyfb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