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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삼식이도

by Aphraates 2020. 10. 21.

삼식이 때로는, 삼순이도 있다.

그들은 공공의 적이 아니다.

소싯적 자세가 역전되어 여성이 남성화돼 가면서 바깥 활동을 해야 하는 할멈들의 적이다.

 

삼식이가 주야장천 집에 머물면서 한 끼도 안 거르고 일 년 내내 먹으면 그 끼니 횟수가 1,095(365*3=1095) 끼니다.

가끔은 한 솥 끓여 놓은 곰국으로 때우기도 할 것이고, 입맛이 없을 때는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할 테지만 삼식이의 세 끼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주면 주는 대로 먹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거기에다 성질 빼기나 입맛이 까다로워 삼시 세끼 다른 것을 찾는 삼식이라면 공공의 적이 안 된다는 법도 없으니 그리 번져서 국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지 않도록 피차가 조심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모모는 한 해에 3,062번 진료를 받았단다.

상상이 안 되고, 이해할 수가 없다.

괭일, 반 괭일, 다른 휴일도 없이 하루도 안 거르고 받았다면 하루 평균 8(3062/365=8.38) 정도 병원에 다녔다는 것이고, 밤낮없는 하루 24시간 동안에 3시간마다(24/8.38=2.86) 병원에 다녔거나 일 년 내내 입원해 있으면서 검사나 처치를 그리 자주 받았다는 것인데 계산 답이 이해가 안 된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병 고치러 다니다 판 났을 것이다.

물론 이유는 있을 것이다.

과잉진료이니 나이롱 환자니 하는 이상의 차원일 것이다.

그냥 도장 쿡쿡 찍어서 인정해준 것은 아닐 것이고 낼 만하니까 냈을 텐데 그게 뭔지 영 궁금하다.

삼천여 번의 진료에 삼천여만 원 정도의 보험 급여가 나갔다니 평균 일 만원 정도여서 그리 큰 금액은 아닌 게 또 이상하다.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다.

세상에 별난 일도 참 많다.

진기록이라는 말을 하기도 어색하다.

올바른 소리에 허튼소리도 잘 하는 누리꾼들마저 어안이 벙벙하여 제대로 평가하거나 비난하지 못 하고 이게 뭐지 하고 맨붕상태다.

 

일년에 삼천여 번의 진료를 받은 사나이는 철인이다.

논외로 제껴놔야 할 것 같다.

그에 비하면 평생 제들 먹여살리느라 모든 걸 다 바쳤거만 끈 떨어지자 구박받는 천떡꾸러기가 된 삼식이는 양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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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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