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규하는 청계천 노동자.
연설하는 서초동 임차인.
분노하는 향촌동 영감님.
영감님과 그 세대들은 처절했다.
눈물흘릴 겨를도 없었다.
그 암울한 일이 일어났던 1970년에서 3년이 지난 때였다.
청계천/종로/을지로 인근 시장을 전전하며 주인이나 일하는 아줌마가 남들 안 보게 슬쩍 고기 한 국자 푹 더 풔서 말아주면 게눈 감추듯이 하는 수구레 국밥 한 그릇에 희색이 만면 가득했었는데......,
공치사와 라떼를 주창하는 것은 아니다.
네들이 게맛을 아느냐고 훈계하거나 자격지심이 들어 한 번 찔러보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전파상과 공구상과 봉제공장이 즐비하던 청계천이나 하루에 버스 몇 편 안 다니던 허허벌판의 서초동과 양재동이 저절로 오늘이 된 것이 아니거늘......,
잔머리에, 눈치에, 입에, 꼼수가 횡행하는 풍조는 가셔야 할텐데 기약없으니 참으로 거시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