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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사진

예비군 중대장

by Aphraates 2020. 11. 17.

이(李) 대장님.

경상도 사나이로 직업군인 장교에 입문하여 충청도 향토 사단으로 배속되어 펄펄 날으시다가 전역후에는 충청도 사나이 예비군 중대장으로 자리매김하셨다.

정년을 하시고는 성당 총회장님으로서 하상바오르 성인을 따르시며 재밌게 사셨다.

그러다가 장기간 요양을 요하는 병으로 다시 막내딸을 따라 울산으로 가시어 조용히 보내고 계신다.

어제 별 거 아니니 신경쓰시지 말고 예전처럼 "대간하네", "애먹이네", "얼추 됐네" 를 연발하면서 소맥 폭탄을 투척하시자고 안부 전화를 드렸다.

 

조(趙) 대장님.

대전 사나이로 직업군인 특전 하사관으로 입대하여 맹활약을 하시다가 전역하시면서 충청도 알프스인 청양 고을 사위가 되시어 안 해 본 일 없이 열심히 살아 대전에 정착하시었다.

평생 명예 중대장으로 지역 안보에 봉사하시면서 성당에서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을 따라 어디에든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가 봉사를 하시여 사람 사는 재미가 뭔지를 알려주고 계신다.

그러다가 갑자기 위중한 목과 어깨 통증 발병으로 인하여 오늘 서울 큰 병원으로 정밀 진단을 받으러 가신다.

지난 주일 미사에서 만나 "별  거 아니니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하고 내려와" 라고 일렀던 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조 대장님.

그리고 아픈 모든이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시라고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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