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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한탄강

by Aphraates 2020. 11. 28.

임진강 그리고, 한탄강.

이름만 들어도 생각에 잠긴다.

거기를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한많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 텐데 그곳을 무대로 동고동락한 사람이라면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두 강은 휴전선과 연닿아 있는 강이다.

반세기가 넘도록 남북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채 북에서 남으로, 동에서 서로, 산악에서 평야로 접경지대를 유유히 흐르는 강이다.

한 나라 한 겨레이면서도 아무 말을 못 하는 민통선과 비무장지대를 넘나들며 서해로 간다.

 

장용 코미디언의 밥줄이기도 하다.

TV 프로에 출연하여 맛깔스럽게 군대 이야기를 하는 데 자주 등장하는 최전방휴전선 지역이다.

그만큼 많은 현역이나 예비역들한테 애환이 깃든 곳이란 이야기다.

미당 선생에게도 남다른 소회가 있는 곳이다.

할 말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3년여를 그 지역인 파주, 동두천, 연천, 철원 일원에서 이등병으로 시작하여 병장으로 제대하였다.

 

당시에는 지긋지긋했다.

휴가를 나와 복귀를 할 때 몸은 저절로 거기를 향하지만 마음은 도봉산 이북으로는 들어서기 싫었다.

 

지금은 많이 변하고 발전했다.

해마다 그 일대를 한 바퀴 돌곤 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못 갔다.

이 해가 다 가기 전에 파주-동두천-연천-철원-화천-양구-인제-속초 루트를 한 바퀴 돌아올 예정인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전방 지역은 어디를 가도 푸른 제복의 군인들투성이였다.

분단의 비극에서 비롯된 현상이고, 군사정부가 말해주는 것이었다.

모든 것은 군 위주였고, 군의 위세가 대단했다.

군관민이라 불리던 시절이다.

민관군이라고 부르는 지금과는 확연한 차이가 나도록 군의 위상이 높았다.

조직 체계상, 직급상, 권한과 업무상 관계가 어떻든 간에 군 위주였다.

군의 영향이 절대적이었고, 대부분이 군 위주로 영위되던 때였다.

북과 가까운 접경 지역으로 이미지도 안 좋았고, 개발도 제한되어 민간인들은 행세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모든 것은 돌고 돈다는 말이 거기에서 통하는 것 같다.

상전벽해 정도는 아니어도 많이 달라졌다.

남북관계가 유연해지고 신흥 개발 지구가 되면서 접경 지역이라기보다는 재경 지역이라고 해야 할 정도다.

 

군의 위상과 역할도 변하고 있다.

전방과 후방 군인들의 이미지도 달라지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전후방이 없는 상황과도 묶어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인식의 변화인 것 같다.

국군장병 아저씨로서 위문 편지를 받던 전방 군인들 못지않게 후방 군인들도 다른 역할로 신뢰를 받고 있단다.

 

후방 권역별로 국가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부대가 향토사단이다.

거기 병사들이 지역민들과 상부상조하여 상생의 길을 가고 있단다.

주로 예비군을 관리하는 부대이기 때문에 현역병들은 그리 많지 않은 데도 갈수록 쪼그라드는 후방 소도읍은 군인들의 덕을 본다는 것이다.

섬진강 상류의 임실군과 35보병사단의 상생 모델에 관한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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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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