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는 주물로 만든 튼튼한 쇠다.
무쇠로 뭘 만들면 만년 무끼로 썼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언젠가부터 무쇠의 강인함과 영광이 점점 퇴색해지는 듯하더니 지금은 존재감이 많이 약해졌다.
옛것이 보존된 시골에 가도 골동품이나 천덕꾸러기로 자리하고 있을 뿐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가볍고 저렴하면서도 그보다 더 강한 소재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 번 만들면 주야장천으로 영원할 거 같던 무쇠는 그대로인데 앞서가는 다른 것들이 속속 발명된 것이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
무쇠도 예외가 아니다.
프로그램으로 명령을 입력하면 인간을 대신하여 365일 내내 한시도 쉬지 않고 험한 용접을 해대는 무쇠팔 로봇도 시간이 가면 수명을 다하게 된다.
아무리 쓰고 써도 닳지 않고 수십 명 대가족이 배 두드리며 먹을 수 있는 구수한 밥을 해주는 무쇠솥도 닳고 닳아 언젠가는 아래에 구멍이 난다.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몸져누운 적 한번 없는 강인한 체력의 천하무적 무쇠 사나이도 때가 되면 시들해지거나 부러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를 서글퍼할 것은 없다.
그게 자연의 섭리다.
누구도 그를 거역할 수가 없다.
얼마나 잘 받아들이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면 될 거 같다.
K본의 <무쇠 같던 몸이 골골, 세상은 엄살이라고..'아픈 20대'의 삶 [커버스토리]> 라는 제하의 기사가 눈길을 끈다.
20대 청춘들의 고뇌를 리포트한 것이다.
공감한다.
또 그들의 3배 나이 정도인 노땅으로서 보기 민망하다.
하지만 사실이 그런 걸 너무 피하거나 비토할 것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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