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사람이라고 해서 엉뚱한 곳으로 올인하면 아니 된다.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할 수도 없고, 그러다가 천벌을 받는다고 악담할 수도 없다.
보는 사람 속만 바글바글 끓어오르는데 어쩌시려나요.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 저항) 스타일의 안(安) 가수가 절규한 것처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은 맞는 것 같다.
사람도 사람 나름이고, 꽃도 꽃 나름일 것이다.
하지만 아름답지 않은 사람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아름다운 사람은 여러 부류가 있을 것이다.
미모를 갖춘 사람, 머리가 좋은 사람, 심성이 고운 사람, 신체가 건장한 사람, 힘이 센 사람, 문화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 돈이 많은 사람, 봉사와 배려가 깊은 사람, 그냥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기 하는 사람......,
아름다운 사람 중의 하나가 자기 일에 최선을 다 하는 성실한 사람이다.
한 눈 팔지 않고 하나에 올인 하는 사람이다.
그 것도 개인이 아니라 만인을 위하여, 사익이 아니라 공익을 위하여, 가면을 쓴 것이 아니라 쌩얼로, 백화점 식이 아니라 전문가 식으로, 생색을 내려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자기가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이 아름답다.
반면에 가장 아름답지 못한 사람 중에 하나가 자기를 모르는 사람이다.
뭘 모른다.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도 없다.
그러면서도 동네방네 동동거리고 다니면서 통반장 다 하려고 한다.
생각과 행동이 수준 이하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험담이나 하고, 작은 일 하나도 시덥지 않게 하고, 개갈 안 나게 훈수하며 발을 담그려고 한다.
이해를 하고, 좋은 점수를 줘도 하대 중에 하대다.
코로나 문제.
보건 의료진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이끄는 대로 따라가면 돼.
부동산 문제.
땅과 집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나부터 떳다방 안 하면 돼.
개혁 문제.
명석하고 추진력 있는 사람들이 하는 대로 박수를 치고 응원하면 돼.
교육과 입시 문제.
교육가들이 주도적으로 하게 맡기고 밀어주면 돼.
언론 문제.
언론기관과 언론인들이 사명을 다 할 수도 있도록 성원하고 감시하면 돼.
경제 문제.
경제인들과 기업인들과 노동자들이 합심하여 살림살이가 불어나도록 한 연후에 낙수효과를 얻으면 돼.
그런데 뭐요!
올인 할 사람이 올인하고, 올인할 데에 올인을 해야지 개나 걸이나 다 나서고 있으니 누가 진짜고 누가 가짜인지 구별이 안 된다.
왜 그러는 거요!
쥐뿔도 모르고, 개뿔도 없다.
만능키 행세하면서 낄데 안 낄데 다 끼어들어 쓰잘디 없는 소리에 영양가 없는 것이 난무한다.
어떻게 해 주면 좋겠어요!
포청천(包青天, 중국 송 시대의 명판관)을 소환하던지 삼청 교육대(三淸敎育隊, 5공시 사회장화기관)를 부활시키자 할까요.
말 잘못 했다가 천안의 박(朴) 장군처럼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겠지만 오죽 답답하면 그런 소리들이 나오는 것인지 이해도 된다.
하지만 땅바닥에 머리를 처박고 하늘에 대고 총을 난사하는 꿩만도 못한 부류들과 함께 간다는 것은 고역이고 비극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들렸다.
외부 손님용 주차권을 받고 정문으로 하여 갤러리아 쪽으로 돌아 은행에 볼 일을 보느라 한 바퀴 돌았다.
항상 북적이던 청춘 광장은 인적이 드물고, 늘 만원이던 노상 주차장은 만원사례인 금요일인데도 1/3 정도는 빈 채로 스잔한 바람에 은행잎만 날리고 있었다.
정부에서 제시한 방역 지침에 따라 거리두기를 잘 지키고 있는 모습이어서 맘이 놓아긴 했지만 이런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걱정도 됐다.
성공과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사람이어서 그리고, 그들이 소박하게 사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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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