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27일은 큰집 노조 창립기념 휴무일이다.
원래는 24일이다.
그날이 주중 중간에 끼인 날이라서 연휴 개념에 따라 휴무일을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지정 운용하는 것이다.
일종의 워라벨 차원인 셈이자, 대세이다.
발주처가 휴무이니 시공사나 감리사는 어쩌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거기에 따라야 할 것이다.
의무는 아닐 테지만 예의상 그래야 맞을 것이다.
형만 한 아우 없다고 했듯이 동생들은 형은 따라가는 것이 도리이고 유익할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안전인수 논리를 정립하는 것이다.
3일 연휴는 뜻밖의 횡재다.
그러나 쾌재를 외치기는 좀 그렇다.
흥겹고 유용하게 쓰기가 어렵게 됐다.
당연히 삼천포에서 대전으로 튀긴 한다.
그런데 단풍이 지고 낙엽이 나뒹구는 길거리처럼 몸과 맘이 그리 가볍지는 않다.
맥없이 그냥 그런 것이 아니다.
준동하는 코가네 걔들 때문이다.
올라가는 길부터 그렇다.
지리산 길을 넘어가는 직선 코스가 질려서 좌우로 우회하여 새로운 길을 여행 삼아 다녔는데 장벽이 생겼다.
죄로는 전라도 순천 지역이, 우로는 경상도 진주 지역이 걔들로부터 점령당하다시피 하여 가는 길은 가운데 외길뿐이다.
200km를 3시간에 걸쳐 열심히 달려도 그렇다.
집콕내지 방콕은 삼천포나 대전이나 향촌 집에 한정되어 있다.
보이는 것만 해변과 도심지로 달라질 따름이다.
뛰어봤자 벼룩이다.
죽도록 달려봐야 꿈속에서 잡힌 발목이다.
열심히 밟아도 다람쥐 쳇바퀴다.
수없이 돌아도 잠자리 제자리 맴도는 것이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사람들의 놀부 심보이자 청개구리 심보라고 한다.
하나 이 상황에서 홍콩 간첩처럼 마스크에 검은 안경에 우중충한 모자까지 뒤집어쓰고 어디론가 몰래 행차하긴 그렇다.
죽으려면 무슨 짓은 못 하겠냐는 소리를 넘어 국민으로 영혼을 버리는 것까지 되는 것이니 도저히 그럴 수는 없다.
원님 덕은 보되 나팔은 불지 마라.
안 하면 속 편하다.
참으면 무탈이다.
인적 드문 산속이나 바닷가로 가 벽면 수도하는 방법도 있다.
하기는 해야겠는데 할 수 없는 진퇴유곡(進退維谷)의 처지가 됐다고 한탄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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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