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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함경도 혜숙이

by Aphraates 2020. 12. 4.

지난 주에 내장산의 정읍에서 꽈당했던 차  수리가 다 돼 찾아 갖고 왔다.

내 차가 그리 손에 익고, 편리하고, 고마운지 처음 느꼈다.

올라오면서 라디오를 틀으니 "함경도 혜숙이" 라는 노래가 들렸다.

제목도, 가사도, 곡조도 이면에 무슨 사연이 있을 것 같았다.

집에 도착하여 검색을 해 보니 고(故) 박완서 작가께 헌정한 노래라는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설명이 달려 있었다.

좀더 살펴봐야 하겠지만 월남한 이산가족과 애처로운 삶의 자욱을 표현하고자 하는 노래 같았다.

앞으로 인기나 유행은 어떨지 몰라도 혼자 눈물을 흘리며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경도 혜숙이 (feat. 한동준 with 샹그릴라),  김석준 유티비&멜론뮤직

앨범20세기 소년발매일2020.10.13장르록/메탈FLACFlac 16/24bit

 

그녀를 처음 본 것은 1950년 겨울
그날 전까지는 함경 나남부터
두만강 푸른 회령에 살았대
홀어머니 옷깃 꼭 잡고
남한 땅을 돌고 또 돌아
볕이 좋은 순천까지 내려와
선생님 되었다 하네
혹시 그녀 이름을
물어보는 사람 있거든
아무 말 없이 손을 들어
입을 가리며 조용히 웃어요
병든 그때 이후로
그녀 혼자 걷지 못했네
신랑 손을 잡고 불안불안 하게
동네 산책만 몇 십 년 했다지
평생 모은 돈은 홀라당
자식새끼 모두 바치고
그런데도 뭐가 그리 좋은지
아들 딸 보면 웃었네
누가 그녀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본다면
이미 모든 걸 보냈단다
5월 어느 날 눈부신 햇살에
너무 많은 걸 알려 마라
그녀 이름은 함경도 혜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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